⊙ 진짜 커버/스토리

새벽에 깬 건 비 때문은 아니다.
아마, 추위 때문일 게다.
빗소리. 서늘하다. 보일러를 켜다.

하도 1집 「우리의 6구역」(Pastel, 2006)을 꺼내 듣다. 소녀의 감수성. 부클릿 여기저기에 아즈망가대왕이 떠다닌다.
플레이어의 체크가 잘못되어 셔플 shuffle로 재생되다.
중반쯤 이 사실을 알고 오리지널 트랙 순으로 다시 듣다. 셔플 재생이 더 낫다. 이상하다...

도미닉 밀러 Dominic Miller의 「Fourth Wall」(C&L, 2006)로 갈아끼우다.
새벽에는 보컬 없이도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
맑다.

음악을 들으며 RSS 리더에 100개씩 쌓여있는 신문들을 훑다.

한 신문 속 음악 기사의 오보 투성이.

1. Damien Rice 「9」
"라이스는 또한 음반 자켓을 직접 디자인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번 음반도 자신이 직접 디자인했고 본인의 스케치를 여기저기 넣었다." (한겨레신문. [원문보기])
→ 음반 확인 좀 하세요... CD만 훑어봐도 데미언 라이스가 그림 그린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어디서 이런 정보를 얻으셨나요? paintings & drawings by fred + daisy라고 적혀 있잖아요. 올뮤직가이드 바이오그래피에서 딱 세 줄만 참고한 건 너무하지 않아요?  (만약, 프레드나 데이지나 프레드+데이지가 데미언 라이스인가요? 그렇다면 맞는 말이겠지만.)

2. Aerosmith 「Devil's Got A New Disguise: The Very Best Of Aerosmith」
"에어로스미스의 베스트는 이 그룹으로선 처음. 신곡 2곡을 포함해 18곡이 실렸다." (한겨레신문. [원문보기])
→ 에어로스미스란 밴드를 알고 있기는 한가요? 에어로스미스 베스트는 너무 많아서 발에 채일 정도인데요? 보도자료 요약을 잘못하셨군요. 아마 보도자료에는 '게펜' 레이블과 '콜럼비아' 시절을 한꺼번에 담은 최초의 베스트라고 되어 있을 겁니다. 물론 이것도 오보에 해당하죠. 그냥 게펜 레이블과 콜럼비아 시절 히트곡을 골라담았다, 정도일 텐데... 다행인 것은 이 기사는 쓴 사람 이름이 없군요. 요약하신 분은 있겠지만.


나, 언제부터 이렇게 삐딱해졌을까?
실수는 항상 있는 법인데...
비 때문이라고 핑계라도 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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