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한대수 「欲望」(Seoul Records, 2006)

여러 소식을 통해 알려졌던 것처럼 그의 아내 옥사나 알페로바는 임신중이다. 이 앨범 커버는 임신 전에 촬영했다고 한다.

한대수의 Nudity 커버에 대한 '욕망'은 그의 모든 앨범을 모은  「The Box」(Seoul Records, 2005)의 박스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드러낸 바 있지만,  제작사의 요청에 따라 결국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검은 박스 형태로 공개된 바 있다.

그는 새 앨범을 작업하면서 모델을 기용했지만 거부하는 도망가버리는 바람에 결국 자신의 아내가 모델이 되어 촬영한 사진으로 Nudity 커버를 제작했다. 물론 이 앨범 속 부클릿의 사진은 제작상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디자인되었고 커버에서도 보다시피 글자로 중요한 부분을 가려 발표했다.

일본에서 10대 소녀들의 소프트코어 사진집이 유행하는 이유는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시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고 싶어 하는 욕망 때문이라고 한다. 그것도 부모의 동의로. (물론, 이건 들은 이야기라 전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사진을 찍는 것 까지는 그런 의도라 하더라도 사진집이 출판된 이후에는 다른 방식으로 그 사진이 이용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어쨌든 한대수의 경우도 아내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찍고 싶어했을 것이고, 결국 자신의 아내는 앨범 커버 속에 남아 앨범이 폐기되는 날까지 남아 있을 테다.
그의 '욕망'은 이렇게 실현되었다.

(오랜만에) 여기서 잠깐!

본문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일본의 팝 아티스트 나카무라 아타루 中村 中의 앨범 「天までとどけ」(Avex, 2007)의 커버는 한대수의 앨범 커버와 아주 비슷한 분위기다.
나카무라의 앨범이 2007년 1월 1일에 발표되었으니 한대수가 몇 달 앞섰다.

한대수의 앨범을 참고했을까?








지난해 「The Evolution Of Robin Thicke」(Interscope, 2006)라는 타이틀의 앨범을 발표해 플래티넘을 기록한 로빈 시크 Robin Thicke도 몇 년 전에 아내를 등장시킨 앨범 커버를 발표했다.
2003년에 발표한 「A Beautiful World」(Interscope, 2003)의 앨범 커버는 자신의 아내이자 영화배우인 폴라 패튼 Paula Patton의 Nudity 사진으로 꾸몄다. 앨범 타이틀에 가장 잘 맞는 커버인 것 같다. 뭔가 더 할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째 이 말 밖에 떠오르는 것이 없다.


아내의 모습을 앨범 커버에 등장시키는 것은 소프트코어 사진집을 내고 싶어하는 부모의 마음을 닮은 남편의 마음일까?
단 두 장의 앨범 커버로 생각한 것이지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뜬금없는, 토요일 오후의 망상.


(끝내기 전에 한번 더)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존 레논 John Lennon과 오노 요코 Yoko Ono가 함께 한 앨범 「Two Virgins: Unfinished Music No.1」(Rykodisc, 1968)의 커버는?
아내의 Nudity 사진을 커버로 삼은 앨범이라면 이 앨범도 확실히 주제에 맞긴 하다. 하지만 오늘의 소재는 남편의 앨범에 등장한 아내의 누de이기 때문에 이 앨범은 제외했다. 존 레논 역시 앨범 커버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앨범 커버는 이후에 '포장지' 커버/스토리를 할 때 한번 더 거론할 생각이다.

(스캔하기 귀찮아서 인터넷을 검색했는데, 생각보다 사이즈가 적다. 1998년인가, 라이코디스코에서 재발매한 적이 있는데 그때 산 사람들은 비닐을 뜯지 않고 보관중인 모양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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