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낙엽. 이렇게 떨어져야 정상

진짜 가을 낙엽. 우수수... 이렇게 떨어져야 정상인데, 아직 매달린 녀석들이 많다.

 

어제 겪은 아주 작은 말 하나 때문에 오늘까지 기분이 별로다. 자전거나 타자. 이런 날 자전거를 끌고 나가면 조심해야 한다. 생각이 깊어져 주위를 살피는 데 소홀해진다. 생각을 접고 자전거에 집중하기로 했다. 사람이 많아 잘 가지 않던 이쪽 호수공원에 다시 가게 된다. 속도를 즐기려는 게 아니라 쉬지 않고 30분 정도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호수공원 가는 길에 모든 신호에 걸렸다. 누가 이 동네가 자전거 타기 좋다고 했나...

 

 

호수공원. 달린다. 그러다 생각이 깊어져 멈춘다.

 

 

아, 이런.. 호수를 찍어야 하는데 호수 같지 않다. 일어나서 찍었어야 했다.

그동안 달리기만 생각하고 집중했다. 잠시 쉬기도 했어야 했다,

는 개뿔. 너무 많이 쉬었다면서 자전거 끌고 나와놓고 별 이상한 소리를 다 한다. 며칠 전 어느 커뮤니티에서 미니벨로를 타는 사람이 페달을 엄청 빨리 돌리더라는 글을 봤다. 미니벨로는 그렇게 타야만 되냐는 질문이 이어졌는데, 당연하지 않나? 바퀴가 작아 한 바퀴가 더 빨리 돌아올 테고... 아니지. 천천히 가면 그리 빨리 페달질 할 필요 없지. 작은 자전거로 빠른 속도로 달려야 할 때 페달질을 빨리... 아, 이건 바퀴 큰 애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빨리 가려면 페달질을 빨리 하고, 그러면 한 바퀴가 더 빨리 돌아 페달질은 덩달아 빨라지고... 아 몰라몰라. 난 미니벨로 체질이야. 오른쪽 끝으로 갈 테니 추월하실 분은 왼쪽으로 달려나가길. (사실 미니벨로 빠르게 페달질 하면 웃기긴 해요. 타는 저도 웃는데요.)

 

 

코스모스. 코스모스코스모스 한들한들...

 

흔들리는 게 코스모스뿐이랴...

나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흔들리고 있는데. 너는 흔들리지 말거라.

 

 

오늘은 쉬엄쉬엄 타기로 한 날. 낙엽 찍어야지. 가을인데..

 

 

이 똥파리 같은 이파리들. 너희도 빨리 낙엽 되어 사라지거라

 

빠른 시간에 그리 되길. 바란다.

 

 

 

 

 

참, 최근 이틀에 한 번 자전거를 탔더니 페달만 밟으면 터질 것 같던 심장이 적응했는지, 심박수가 예전처럼 가파르게 올라가질 않는다.

그럼, 다 오르는데 오르지 않는 건 월급, 지지율, 심박수?

(난 모름. 월급 받은 게 언제적인지 기억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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