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파이어폭스는 정식 지원 브라우저가 아닙니다.
크롬이나 엣지를 쓰세요.

 

 

한 업체의 음악재생 웹플레이어 오류를 신고한 후 받은 답변(요약)이다.

파이어폭스가 정식 지원 브라우저가 아니라고? 아무리 점유율이 낮아도 그렇지, 누군가는 쓰고 있는 브라우저를 지원하지 않는다니. 티스토리만 봐도 스킨 제작하시는 분들이 파이어폭스에서 오류 난다고 하면 어떻게든 고쳐주려고 하는데 말이지.

파이어폭스를 정식 지원하지 않는다고 공지한 적도 없고, 권장사항에 배제할 수 있다고 적어놓지도 않았으면서... 게다가 그동안 잘 되고 있다 플레이어 업데이트 한 후 생긴 오류인데... 혹시 고칠 능력이 안 되는 걸까? 아니면 점유율 0.x% 브라우저 오류 때문에 인력을 낭비하기 싫은 걸까. 그렇게 꼭 짚어 이유를 댔다면 덜 허탈했을까?

 

 

 

 

 

파이어폭스를 쓰는 특별한 신념, (뭔가 있지만 그건 좀....) 그런 건 없다.

남들이 많이 쓰는 건 피하고 싶고, 휩쓸려 가는 느낌이 싫고, 그래서 생긴 (억지) 반골기질 때문이다. 반골은 무슨... 그냥, 삐딱한 게다.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 잘 쓰고 있었고 지금도 잘 쓰고 있고 나 말고 누군가도 쓰고 있을 텐데, 고갱님, 그건 우리가 지원할 가치를 못 느껴요. 오류가 있어도 그냥 써요. 우리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남들 쓰는 걸 쓰세요, 이런 답변을 받고, 아, 내가 좀 매니악한 브라우저를 쓰고 있었네요, 그러니까 오류가 생겨도 불편을 감수하거나 남들 쓰는 걸 써야겠군요, 듣보잡 브라우저를 써서 죄송하네요, 해야 하나. 난 PC 기본 브라우저로 파이어폭스를 그동안 쭈욱 써왔다니깐? 거꾸로 말해, 듣보잡 웹플레이어 때문에 내 PC 기본 세팅을 뒤집어엎어야 하냐는 거다. 그냥 그뿐이다.

 

 

 

 

이 내용을 무슨무슨 커뮤니티에 올리면 오히려 죽도록 두들겨 맞을까 봐, 내 블로그에 쓴다.

일기는 일기장에...

썼다.

 

 

 

 

 

 

뒤늦게 한 마디 덧붙이는데,


혹시나 해서 공지사항을 찾아본 결과, 비교적 최근에 크롬과 엣지를 쓰라는 공지 비슷한 걸 하긴 했다.
"Internet Explorer 11 (인터넷 익스플로러 11) 버전 이하는 Microsoft에서 2022년 6월 15일 지원이 공식 종료되었습니다.
따라서 ***에서 스트리밍 또는 결제를 원하시는 경우 Chrome 또는 Microsoft Edge 브라우저를 이용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이 정도면 내 질문에 대한 답변과 별 차이 없다. 하지만 아니다. 핵심 차이는 IE 11 이하 버전은 제작사 스스로 죽음을 선언한 상태인 데 비해 파이어폭스는 지금도 크롬보다/크롬만큼 열심히 업데이트를 통해 브라우저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파이어폭스에서 오류가 생겼는데 고칠 생각이 없다는 회사 방침을 이해할 수 없으며, 파이어폭스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공식 선언을 한 적도 없는데 저런 답변을 했다는 데에 소심하게 불만을 말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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