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근황

2010. 5. 11. 18:20
1.
조금 오래된 이야기.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미루다 결국 병원을 찾았다. 무릎이 아팠지만 그동안 병원을 가지 않은 것은 별 일 없음.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차도를 지켜볼 것. 같은 뻔한 결과가 나올 거라 지레짐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랐다. 간단한 문진, 직접 무릎 통증 유발 부위 검사, 엑스레이 촬영.으로 이어졌고 모든 면에서 문제없음 판정을 받았다. 약도 없었다. 단지, 아프면 조금 쉬고, 아프지 않으면 다시 일상적으로 자전거를 타도 된다고 했다. 내 무릎 통증은 이제 만성으로 변해버렸나보다. 그래도 문제 없다니 다행이다.

2
아주 오래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싶은 이야기. 뉴스나 블로그에서 개나소나 기자하냐, 기자야 소설을 써라, 같은 댓글을 본 날은 마음이 무척 불편했다. 그런 댓글을 달만한 글이 있다. 얼마전에 벌어진 니클백 사건은 좋은 예다. 요즘 신문기사를 보면 정말 소설을 쓰고 자빠졌다. (물론 제대로 읽지는 않는다. 포털 메인화면 뉴스를 읽지 않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게시판에 링크된 글로 족하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기자에게 "아예 소설을 써라"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자꾸 그런 소리를 들으니까 기자들이 요즘에는 진짜로 소설을 쓴다. 외계인이 우리나라 서해에 기지를 세웠다고 말하는 게 더 진실에 가깝다. 여러 이유에서 기자들이 불쌍하다......

3
그나마 최근 이야기. 3세대니 4세대니 하는 스마트폰이 대세인 지금, 쓰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2G폰 z6m을 새로 장만했다. 시대를 거꾸로 가고 있지만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고 전화를 받고 이상을 할 생각이 없다. 핸드폰으로 음악 듣는 건 더 싫어한다. 메롱플레이어가 내장된 음악 전용폰이지만 플레이어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바꿔놓았다. 쓰지 않겠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애니*만 사용해서 모토로* 인터페이스가 어렵다. 그래도 ㅕ와 ㅑ 입력하는 법도 배워 '억이라고 임시로 입력해놓은 글자를 역으로' 바꿨다. 문자판에 적응하기 힘들어서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치는 바람에 문자에서도 오타를 싫어하는 난 전보다 더 정확한 글자를 치게 되었다.

4
며칠 전 이야기. 어린이날. 남산으로 나들이 나온 어린이들을 보며 남산을 넘었다. 어버이날. 집에 다녀오려 했는데 빈둥거리다 할 일을 다 끝내지 못해 마음에서 끝났다.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으신다. 다음날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다행히 별일 없었다. 어버이날이라고 밖으로 저녁을 드시러 갔는데, 벨 소리를 못들은 것 뿐이었다.

5
어제 이야기. 무리해서 왕복 70km를 자전거로 달렸다. 오랜만이다. 돌아올 때는 맞바람과 싸우느라 지쳐버렸다. 저녁을 먹자마자 잠들었고, 대학시절 사람들이 꿈에 나왔다. 꿈속에서 난 핸드폰을 잃어버렸고, 고양이사진 밖에 없는데 잃어버린 핸드폰 속 사진 때문에 고민했다. 집을 가야 하는데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집으로 가려 하면 할수록 집과 점점 멀어졌다. 꿈속에서 허우적거렸다. 고양이사진을 컴퓨터로 옮기려고 하는데 USB 연결 케이블이 보이지 않아서 그런 모양이다. 그러면 집은 왜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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