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심장이 아프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다.
얼마전 잡지를 뒤적이다 발견한 커버 하나가 그 글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파트 2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로 이 앨범이다.
틴더스틱스
Tindersticks의 가장 최근 앨범 「The Hungry Saw」(Begger's Banquet, 2008). 국내에 단 한 장의 앨범도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고 오직 수입앨범으로만 소개되었다는 데에서 이 밴드의 음악이 대중적이지 않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록 밴드 포맷이지만 클래시컬한 사운드와 재즈, 소울을 모두 뒤섞어 아직도 종잡을 수 없다. 하지만 임산부의 누드사진을 앨범 커버에 사용한 「Simple Pleasure」(Island, 1999)의 강렬한 인상 때문에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밴드이기는 하다.
얼마나 배고픈 톱이었을까. 심장을 가르는 저 톱은.
비수를 꽂는다는 표현은 참 섬뜩한 말이다. 그런데 그 말보다 더 구체적이다. 마음이 아프다. 저 톱은 누구의 톱이며, 갈라지는 심장은 누구의 심장일까.
곰돌이를 앞세워 Varsity Trilogy를 완성한 카니예 웨스트
Kanye West. 그가 발표한 네번째 앨범 「808s & Heartbreak」(Roc-A-Fella, 2008)의 커버도 심장을 담았다. 영국의 한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는 이 심장을 둘로 찢는 손이 있는 커버로 공개된 것 같은데, 일단 이 커버가 이 앨범의 정식 커버다.
발표와 동시에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로 직행했다. 꽤 어려운 듯하면서도 지극히 대중적인 힙합이다. 대부분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홀리데이 시즌에 이 앨범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는 않지만, 일단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은 분명하다. 물론 카니예 웨스트가 발표한 세 장의 정규 앨범 모두 높은 판매량을 보였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깊이 들어갈 이유는 없을 것 같다.
회색 바탕에 빨간 심장. 아마 흰 바탕이었으면 빨간 심장이 더욱 드러났을 테지만 적당한 우울을 담으려는 시도 때문인지 회색으로 결정되었다. 보는 이의 느낌에 따라 이 커버의 분위기는 달라질 것 같다. 심장은 강렬하지만 왜소하고, 배경은 우울하지만 빨간 심장으로 여전히 살아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2007년 베스트 앨범으로 선정한 앨범 가운데 언젠가는 풀어놓겠다고 생각중이었던 린다 톰슨 Linda Thompson의 「Versatile Heart」(Rounder, 2007).
식탐, 음주, 분노, 안정, 고뇌, 선동의 심장들.
린다 톰슨은 이 다양한 인간관계를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했다. 그녀의 심장은 평온하다.
지금 당신의 심장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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