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문이라 달이 겁나게 크게 보인다길래 나갔더니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 때문에 요만하게 보이는 게 아니라 정말 이만하게 보이는 달이었다. 슈퍼문은 개뿔......
수십년을 빌어봤지만 당시 빌었던 소원은 단 한 건도 성사된 적이 없었고, 유효기간 없이 지속가능한 소원 역시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그래도 내가 산 게 이번 1등 예정이라고 일주일동안 생각하는 복권처럼, 올해에도 말 되지 않는 소원 하나를 빌었다. 항암치료를 포기할 정도로 암세포가 전이되어 치료를 포기한 뒤 태어나고 자란 시골로 되돌아가려 한다는 친척 이야기 때문에 건강이라는 소원도 빌었던가. 어제 일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걸 보면, 나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정말 심각하지는 않다. 결코 멋지지 않은 농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