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핑크를 어떤 의미로 쓰거나 이해한다고 해도, 기분 좋은 느낌 또는 분위기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여성, 사랑 등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일 게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남자라면 핑크"라는 수식어가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상황을 자주 만나게 된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듣고 본 건 스트라이다 카페였나? 프레임 색이 핑크인 스트라이다가 나왔을 때였나보다.


그런데, 정말 "남자라면 핑크"일까?






Tomomi Itano <Gimme Gimme Luv>(King Records, 2015)


이타노 토모미가 발표한 최신 싱글 커버.

온통 핑크다. 상품과 함께 패키지로 묶은 버전과 DVD를 포함한 버전 커버 역시 핑크다. 이 일반판보다 훨씬 더 핑크다. (부끄러워할까봐 가져오진 않았다. 혹시라도 보려면 [요기를 클릭........]




Carly Rae Jepsen 「Kiss」(Interscope, 2012. 한국 발매는 Universal)


아울 시티 Owl City와 함께 노래한 <Good Time>, 완벽한 팝 <Call Me Maybe>라는 두 곡의 빌보드 넘버원 싱글을 보유한 캐나다 팝 스타 칼리 레이 젭슨 Carli Rae Jepsen의 2012년 앨범 커버도 핑크다. 스탠더드 버전은 바탕이 초록색이지만, 딜럭스 버전은 핑크다. 앨범 타이틀도 키스, 앨범 배경도 핑크, 달콤한 히트 팝도 핑크... 칼리 레이 젭슨 역시 온통 핑크다. 우리나라 디지털 음원 차트에서 굉장히 긴 시간 동안 칼리 레이 젭슨을 능가하지 못해 유니버설 외 음반사들의 시기와 질투가 이어졌지만, 동시에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게, 핑크를 이용했어야지.




Charli XCX 「Sucker」(Asylum UK, 2014. 한국 발매는 워너)


영국의 여성 싱어이자 송라이터 찰리 XCX. 이십대 초반의 이 여성 보컬을 두고 국내 발매 음반 스티커에는 "새로운 걸 파워! 팝 씬의 XX녀! 반항과 로맨스가 담긴 컬러풀 팝"이라고 적었다.


여기서 슬쩍 고백하는데, 음반에 붙은 홍보용 스티커나 보도자료 등에서 발췌한 홍보문구를 인용하는 건 그게 최고의 표현이어서가 아니라 음악에 대해 딱히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좋은데 이상하게 할 말이 없거나, 남들은 좋아죽는데 이상하게 열심히 들어봐도 시큰둥해질 때, 그럴 때 하는 행동이다.) 어쨌든, 항상 하는 말이지만 음악 이야기가 아니라 앨범 커버 이야기니 본론으로 돌아오면, 이 앨범 역시 핑크다!. 과격하건 사랑스럽건.



이런데도 아직도 남자라면 핑크?

정말? 진짜? 리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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