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인기글 카테고리가 도무지 변할 기미가 없길래 하루에 한 개씩 글을 발행해봤다. 2년 전 글인데도 아직 밀려나질 않는다. 도대체 얼마나 글을 쓰지 않았던 걸까. (아, 아, 안다. 일 년에 한 개. 또 이 이야기 나온다...) 뭐, 인기글이라고 해서 차분하게 앉아 읽고, 새 글이라고 화다닥 달려와서 읽고, 이런 일은 없다.

 

그렇지만 조금만 더 쓰면 적어도 하나는 밀려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내려오라는 호출. 살아계셨을 때 뵌 적 없는 할아버지 산소에 간다는 핑계로 잠시 나들이 가실 모양이다. 어머니가 결혼해서 살던 동네.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마을 길 포장된 거 말고는 변한 게 없다는 시골. 깊은 곳이다. 외가도 근처 마을인데 거긴 지금 빈집이다. 다 도시로 나가 산다. (여기도 다녀왔는데... 쓸 거 없을 때 사진이나 올려야겠다.)

 

 

 

물고기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친다

나는 개울에 조그만 고기들이 움직이는 걸 보면 뛰어들고 싶어 정신을 못 차린다. 잡아야겠다, 잡아서 먹어야겠다, 더 큰 녀석을 잡고 말겠다, 이런 차원이 아니다. 그냥 뛰어들고 싶어진다. 버스가 시골길을 달릴 때 길 옆 개천을 보면 버스 세워달라고 큰 소리 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냥 좋다.

아주 작은 고기들이 모여 있길래 카메라 앱을 여는데 모두 도망가버렸다. 한 마리만 보인다. (숨은 고기 찾기)

 

 

 

잠자리. 이제 진짜 가을...

이라고 말하면 갑자기 겨울이 와버릴지도 모르는데...

 

 

너... 무척 대범하구나... 선글라스 사줄까?

라고 말하면서, 잡지 않을 테니 날아가지 말라고 속으로 부탁했다.

 

 

 

집에 다녀오면 긴장이 풀려 집중력이 약해져버린다. 집에만 다녀오면 여러 일이 귀찮아지고, 될 대로 되라지, 갈 테면 가라지, 산에는 도라지, 마당엔 강아지, 같은 쓸데없는 생각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집중을 방해한다. 집에 큰 일 생기지 않아 다행이야, 안심. 이런 결론이라 그렇다.

 

얼마나 갈 지 모르지만, 어쨌든, 아무튼, 다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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