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코비드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멍청한 음모론에 사로잡힌 몇몇 음악가들을 내 라이브러리에서 지운 바 있다.

 

거기에 에릭 클랩튼 Eric Clapton과 밴 모리슨 Van Morrison이 있다.

에릭 클랩튼은 팬데믹 이전, 한참 전에 자서전이랍시고 책을 냈을 때 이미 더 이상 듣지 않음을 선언한 상태였는데, 팬데믹 시기의 얼토당토않은 망언과 행동 덕분에 더 확실히 지워버렸다. (거기에 관한 글을 써놓고 있었는데, 시기가 되면 풀어놓기로 한다. 지금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저장상태.)

음모론에 동참한 밴 모리슨 역시 지우기로 했다. 뭐 엄청난 해석이 없어도 될 앨범이지만 그래도 명반 취급을 해줬던 1968년의 [Astral Weeks]를 듣지 않은 지도 어언... 8년. 크리스 벨맨 Chris Bellman이 리마스터링한 2015년 라이노 레이블 버전이 등장했을 때 잠깐 들었다.

 

 

 

올뮤직닷컴의 신보 뉴스레터 가장 첫 자리에 올라온 앨범 커버 꼬라지를 보자.

 

Van Morrison [What's It Gonna Take?] (Virgin, 2022)

* illustrations : Dameon Priestly

이게 수 많은 앨범을 발표하며 음악활동을 이어온 노년의 음악가가 만들어낸 최신 앨범이라니... 어둠의 세력이 조종한다는 저 뻔한 클리셰,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긴장. 이 커버아트를 채택한 밴 모리슨이나, 이 무긴장 무감동 커버아트를 "난 현재의 사회, 문화에 포커스를 맞춘다"고 자신을 설명하며 당당하게 내 최신 아트웍입네 소개한 일러스트레이터 데미언 프리스틀리 Dameon Priestly나, 그걸 보며 지금도 혀를 끌끌 차고 있는 나나, 자괴감 느껴야 한다.

 

 

주절주절 몇 마디 더 하려는데... 할 말이 없다.

영혼 없고 감동 없는 프로파간다 앨범 커버아트를 만났으니 당연히 나올 반응이다.

 

그래서, 내 평점?

백 점 만점에 0.5다. (도저히 점수를 줄 수 없음이 아니라는 점에 고마워 해라.)

0.5/100

 

 

 

하도 wake up 소리치길래 자다 깬 새벽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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