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 2007년 3월 7일 오후 8시 정각(이었으나 8시 40분에 시작)
곳 : 잠실 실내체육관
아침부터 서늘하더니, 결국 눈이 내렸다.
전해줘야 할 표가 두장이나 있었기 때문에 밖에서 한시간을 떨었다.
코끝이 얼얼하다.
반팔 티셔츠 하나 걸쳐입고 입구로 뛰는 사람들.
난 두꺼운 코트를 입고도 이렇게 떨고 있는데...
공연 시간이 늦어진 것에 대한 불만은 없다.
끝나고 돌아갈 때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서울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쉽게 생각해야겠다.
엉뚱한 밴드가 오프닝 밴드라며 등장해 되도 않는 음악을 보여주며 진을 빼는 것보다
오히려 이런 기다림이 더 낫다고 나는 생각한다.
바리케이드를 철거하자고 요구한 것은 뮤즈 측이었는데,
공연 시작 전 관객의 반응에 당황해 뮤즈의 경호팀은
다른 공연에서 늘 강했던 '강한친구들'을 마치 아르바이트생 취급하며 강하게 다그쳤다. (쩝...)
진짜 강한친구들이네... 이런 반응일 거라는 생각은 못했을 게다.
진짜 공연의 불만은... 셋리스트다.
홍콩 공연과 똑같다.
다음에는 뭐가 나오겠구나, 라고... 그것도 현장에서 바로 알아버리는 건,
정말 재미없는 일이다. (이건, 단지 나의 불만이다.)
셋리스트를 알고 있으면 따라부르기 쉽고 슬램을 할지 점핑을 할지 박수를 칠지 가만히 음악을 들을지에 대해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테다.
뭐, 이미 끝난 일에 대해 불만이 뭐고 멋진 점이 뭐고 해봐야 소용없겠다.
늦어도 한참 늦은 포스팅인데.
그렇지만, 몇몇 기자들이 이야기한 "천재를 보았다"는 표현은... 인정할 수 없다.
내가 본 뮤즈의 내한공연은
100점 만점에 85점이다. (이중 50점은 관객 때문이다.)
추가로 보너스샷.
(누르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