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특이하긴 한데, 어딘지 모르게 엉성해보이기도 하는,
이상한 자전거.

장난감 같은 이 자전거를 타면서
이걸로 운동이나 되겠어? 했던 것은 완전 오산.
스트라이다 Strida가 아니더라도 어떤 자전거든 꾸준히 타면 운동이 되는 건 틀림없다.
물렁물렁했던 허벅지에 근육이 붙었다 또는 두께가 조금 늘어났다고 믿을 만큼 확실히 달라졌다.

덕분에 나를 아는 사람들이 신기해한다.
강북에서 강남까지 일보러 자전거 타고 다닌다고 하면 처음에는 믿지 않지만
자전거를 타고, 또는 접은 자전거를 든 나를 만나게 되면 설마... 했다는 듯 웃는다.
움직이는 걸 싫어했으니 그럴만하다.

자전거를 타면서 좋게 변한 건, 우선, 성격이 훨씬 밝아졌다. 정말이다.
한강도 눈에 들어오고,
조심조심 달리는 법도 익혀나가고
(스트라이다 카페자전거로출퇴근하는사람들 카페를 들락거리며
정비나 사고 관련 글은 꼭 챙겨읽는다. 조심조심...)
비 오고 눈 오는 날을 빼고는 웬만한 추위에도 자전거를 가지고 나가려고 한다.

나쁜 점은
대개 그렇듯, 걷기가 싫어진다. 차를 사면 수퍼마켓 갈 때도 차를 타고 간다는데 꼭 그 모양새다. 생각해 보면 좋은 점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일 보러 다니면서 웬만한 건 가방에 담아오려고 가방이 조금 더 커졌다. 마트 갈 때도 구깃구깃 비닐 봉투 주머니에 챙겨넣고 가는 대신 가방 들고 간다.
카메라를 바꾸면 쓸 (선물받은) 카메라 가방은 아직 박스에서 잠자고 있다.
DSLR용인데... 지금 있는 카메라에 그 가방을 매면 조금 웃길 것 같아서 자제하는 중.

자전거 하나로 달라지다니,

내가 지나치게 단순하든지
자전거가 참 멋진 녀석이든지
둘 중 하나다.


2008년 목표:
올해도 스트라이다는 항상 옆에 둘 참이다.
(접으면 조그맣게 변하는 녀석인 데다가 눈에서 잠깐만 멀어지면 도난 당하는 일이 자꾸 생긴다고 하니 옆에 두기 싫어도 그래야 한다.)

- 자전거 타고 경주 일주. (자전거도로 잘 되어있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는 엉망이라고 하던데...)
- 7번국도 타기. (가능할까? 불가능쪽에 가까워가지만, 그래도 가보고 싶다.)
- 자전거 타고 제주도 일주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시간이 조금 더 있어야 한다는 걸 빼면.)




참고로, 내가 겨울에 자전거를 탈 때 복장

B*C의 스콜피오 흡수속건성 내복 상하의,
발가락양말,
일반 상하의,
후드티 (맞겠지?),
방풍재킷.
두툼한 장갑.
버프.

이 정도는 갖춰야 웬만한 추위에 견딜 수 있다.
헬멧은 없다. 모자도 안쓴다. 그렇지만 무조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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