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그동안 이 블로그에서는 ROCK를 롹과 록이라고 표기했습니다.

ROCK의 발음이 rock [rk] 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lock [lk]
과 비슷하고 lark [lrk] 으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ROCK을 樂으로 표기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rock이 그저 즐거운 음악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여담이지만, 전 공연장에서 반말로 관객에게 "지금부터 죽어보는거야", "신나게 놀아보자구!" 같은 식으로 이야기하는 밴드의 공연은 아무리 좋아도 호평 하지 않습니다. 반말도 싫고, 죽기살기로 공연을 볼 생각도 없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주로 롹이라고 써왔습니다.
록이라고 쓴 것도 가끔 있는데... 그건 그동안 쓰던 대로 무의식적으로 썼거나 미처 롹이라고 수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는 그저 제 개인적인 입장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태도의 차이겠죠.


그런데...
프레스 프렌들리라고 했더니 마음대로 표기하더라는 인수위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으니 어이가 없습니다.
한겨레신문  이경숙 “오렌지 아니라 오린지” 라는 기사를 읽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정말 오린지라고 했더니 알아듣던가요?
orange [ind] 라는 이 오묘한 발음을 진정 제대로 구사했단 말인가요?
이거 몇십년 전부터 하던 영어 유머 아닌가요?
미국에 가서 워터라고 했더니 알아듣지 못해서 워러라고 했더니만 그제야 알아듣고 물을 갖다주더라는 농담요.

많은 분들이 radio [ridiu] 의 예도 들더군요.
저 오린지 논리를 따른다면 라디오라고 하면 미국인들은 절대 못알아듣겠죠.
발음 기호를 보세요. 결코 라디오도, 레이디오도 아닙니다. (알과 엘 발음은 알아서 처리해주시고요.)

그레서 오늘부터는 평소에 쓰던 대로 록으로 쓰겠습니다.
일단, ROCK와 FUNK에 한해서.

외국 음악용어가 자주 등장하는 블로그니 만큼,
예전에 쓰던 대로 ROCK는 록으로 쓰겠습니다.
FUNK는 괄호로 (FUNK)라고 표기하는 한이 있어도, 훵크라고 절대 안쓸 겁니다.
물론, 펑크(PUNK)는 그냥 펑크로 쓰겠습니다.

일본에서도, 프랑스에서도 ROCK을 락으로 발음하지 않습니다.
그네들이 후진국이라서 그렇던가요?
자국 표기와 발음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핑크 플로이드 Pink Floyd의 앨범 「The Wall」을 '자 와루'라고 발음하는 것 때문에 "미국 사람이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아 정말 쪽팔리네..."라고 생각하는 일본 사람들 없을 겁니다. (핑크 플로이드도 다르게 발음하는데, 그건 제가 일본어를 잘 모르니 넘어가겠습니다.)

아... 정말 짜증나네요...

참고로 읽어볼만한 글 링크합니다.

Orange를 오렌지로 표기하는 이유 - 이경숙 위원장님께
오렌지, 오뤤지, 아~륀쥐... 우리말은 어디로?
이경숙 위원장과 기자 양반, 공갈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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