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이 너무 많아 정신 못차렸다가 이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습니다.
댓글에 답도 못하는 사이에 한 분은 댓글까지 삭제하셨네요 ㅠ.ㅠ
(사진 좀 찍어서 보내주세요~ 라고 댓글 달려고 했는데... 정말 소중한 사진이었을 텐데...
혹시 이 글을 보시면 CBGB 최근 사진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역사적인 장소의 최근 사진을 보고 싶어요~)
오늘은
섹* 피스톨스 Se* Pistols 폰트를 소개해봅니다.
점 찍는 이유는 아시겠죠?
19금 단어가 포함된 글을 쓰면 (그것과 전혀 상관없는데도) 무차별 검색이 들어옵니다...
"19금"도 검색하기 좋은 단어일까요?
이 글 쓰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는데요.
앨범 커버 스캔하기 귀찮아서 구글
Google에서 이미지를 찾았더니 성인인증을 하라고 하네요.
풉...
아마도 이 밴드는 2000년대 검색으로 성공한 구글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올 거라는 걸 1970년대에 이미 예상했을 겁니다.
보수적인 (또는 보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반항하기.
그렇지만 <Anarchy In The UK>같은 무정부주의적 반항은 별로 신통치 않죠.
'전복'을 대중음악에 대입한 대한민국의 평론가가 몇 있죠. (하나였던가요?)
이것만큼 무책임한 단어도 없습니다. 그래도 할말 없을 때는 이것만큼 좋은 단어도 없습니다.
"전복한다는데, 그걸 칭찬하지 않으면 당신은 보수적인 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니까요.
영화 찍다 음악으로 전향(!)한 모 평론가가 모 아티스트를 위해 최적화한 단어입니다.
(^.^ 이렇게 웃는 것보다는 흐흐..라고 웃는 게 더 나을까요?
섹* 피스톨스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밴드의 태도에 감염되었나봅니다. 저절로 삐딱해지눈군요.)
폰트 스타일을 확인하기 위해 위키에서 훔쳐온 텍스트로 시작해봅니다.
"섹* 피스톨스는 1975년 런던에서 결성된 영국 펑크록 밴드다."
(추가하면 단 한 장의 정규앨범으로 불멸의 밴드 자리에 올랐다.)
아마 폰트 샘플을 본 순간, 바로 섹* 피스톨스의 이름을 떠올렸을 겁니다.
그렇다면, 한번 확인해볼까요?
섹* 피스톨스의 유일한 정규 앨범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 Pistols」(Virgin, 1977)입니다. 비슷비슷하긴 한데, 완전히 같은 건 아니군요.
그렇다면 이걸 볼까요?
이듬해에 발표된 앨범으로, 영화 'The Greatest Rock N Roll Swindle'의 동명 사운드트랙입니다.
그럼 앨범 제목은 「The Greatest Rock N Roll Swindle」(Virgin, 1978)이겠죠.
아티스트 이름에 섹* 피스톨스로 표기했지만 밴드가 발표한 앨범은 아닙니다.
세상에서 가장 웃기는 곡 가운데 하나인 <My Way>도 섹* 피스톨스 버전이 아니라 멤버 시드 비셔스
Sid Vicious로 크레딧이 적혀 있습니다.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앨범 제목은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게 이후에도 여럿 있긴 하지만.)
처음에 이야기했다시피 섹* 피스톨스의 이름을 달고 발표되는 이후의 모든 앨범은 부틀렉이거나 나중에 정식으로 공개한 라이브 앨범이거나, 이런 컴필레이션입니다. 앨범 한장 낸 밴드 치고는 엄청 우려먹고 있죠. 그래도 이 앨범은 좀 낫습니다.
<My Way>가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죠^^
오늘 소개하는 폰트는, 그러니까 이 앨범에 쓴 글자와 더 가깝군요.
잡지에서 알파벳을 오려내 글자 만들기 기법입니다.
비슷한 효과를 내고 싶을 때 사용하면 재미있겠군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폰트입니다.
섹* 피스톨스 폰트라고 지금까지 설명했지만 정확한 이름은 Earwig 폰트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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