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왜 케렌 앤 Keren Ann을 검색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데
어쨌든 아침부터 알라딘에서 keren ann을 검색했다.
그때 나온 결과를 보고 혼자 푸훗~ 웃어버렸다.



조만간 한국을 찾을 케렌 앤의 내한공연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2007년 5월에 발표한 가장 최근 앨범 「Keren Ann」의 확장판인 투어 에디션을 제작하는 중인데
커버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표시해놓은 저 앨범 커버는 케렌 앤의 앨범 커버가 아니다.



작은 이미지라 잘 보이지 않지만 확대하면 이렇다.
프로젝트 밴드 라스트 셰도우 퍼피츠 The Last Shadow Puppets의 앨범 커버로, 최근 영국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음악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기 싫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끼는 것.
알라딘에 올라온 홍보문구를 약간 수정해 가져오면 이런 밴드다.

"악틱 멍키스의 멤버인 알렉스 터너 Alex Turner와 악틱 멍키스의 투어를 서포트했던 밴드 리틀 플레임스 The Little Flames의 리더로 현재 라스칼스 The Rascals에서 활동하는 마일스 케인 Miles Kane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밴드로 22세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놀랍도록 원숙하고 장엄하며, 우아하고 드라마틱한 협연을 이루어낸 작품! 프로젝트 성격의 본 작품은 알렉스와 마일스가 스콧 워커 Scott Walker와 초기 데이빗 보위 David Bowie의 음악을 들으며 영감을 얻어 발표한 앨범으로, 프랑스에서 레코딩되었다."

알다시피 데이빗 보위의 초기는 포크록 스타일이니 라스트 셰도우 퍼피츠의 음악도 그와 비슷하다. 알렉스 터너가 악틱 멍키스의 멤버라는 사실은 중요한 홍보 포인트지만, 악틱 멍키스와 전혀 다른 음악이니 참고할 것.

앨범 커버는 사진작가 샘 해스킨스 Sam Haskins가 찍은 사진이다.

60년대부터 신체의 특정 부위를 강조하는 독특한 누드사진으로 널리 알려졌다는 그는, 최근에는 유명 잡지의 패션 사진가로 변신했다고 한다.
그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진 가운데 60년대에 찍었다는 질 Gill이라는 여인의 사진이 있다. [확인해보기]  샘 해스킨스의 첫번째 사진집 『Five Girl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확인해보기]
눈썰미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Gill이라는 여인과 라스트 셰도우 퍼피츠의 앨범 커버 속 여인은 같은 인물이 분명하다.
그러니까 이 앨범 커버는 1960년대 샘 해스킨스의 작품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알라딘 데이터베이스의 오류이긴 하지만 흐릿하게 찍힌 케렌 앤의 앨범 커버와 비교해보면
그럴싸하다.
섬네일로 보면 꼭 케렌 앤의 앨범 커버를 위한 포토 세션 중에 촬영한 것 같다.



케렌 앤의 오리지널 앨범 커버는 이 블로그에서도 종종 거론된 장 밥티스트 몬디노 Jean-Baptiste Mondino의 작품이다. ("음반커버, 예술의 경지에 오르다" 참고)


추가
케렌 앤의 투어 에디션을 만날 가능성은 없어져버렸다.
제작사의 사정으로 제작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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