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Coldplay의 네번째 앨범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EMI, 2008)가 공개되었다.
앨범 커버는 여기저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프랑스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 Eugene Delacroix의 'Liberty And The French Revolution'을 이용해 만들었다.
밴드의 공식 인터뷰에 앨범 커버에 관한 질문과 답변이 있다.
- 앨범 재킷과 타이틀에 대해서 이야기해달라.
Jonny Buckland 재킷 이미지는 외젠 들라크루아의 프랑스 혁명에 관한 그림 'Liberty and the French Revolution'을 사용했다.
Chris Martin그 위에 덧그렸지.
Jonny Buckland 맞아. 타이틀 곡 <Viva La Vida>의 아이디어는 그 당시 혁명가들이 궁전 바로 앞까지 진입하는 그 순간에서 떠올랐다. 그들은 스프레이로 그림 위에 온갖 슬로건을 도배하면서 예술작품을 다 파괴시켰다. 그런 약탈행위는 이라크에서도 있던 일이지? 바로 그 시점에서 곡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Wind in the Willows'란 동화를 보면, 족제비가 두꺼비 토드를 괴롭히는 부분이 있다. 그 이야기에서도 영감을 얻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타이틀이다.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는 정말 이상한 타이틀이라 우리 누구도 왜 그렇게 부르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렇게 불러야 한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Viva la Vida'는 프리다 칼로 Frida Kahlo의 그림 제목이었고, 영화 'Dr. Strangelove, How I Learned to Stop Caring and Learned to Love the Bomb'도 영감을 주었다.
Chris Martin 앨범을 듣고 나중에 제목을 고른다는 아이디어가 좋았다. 마치 엔딩을 직접 고를 수 있는 그런 책처럼. 우리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서 3가지 방법으로 앨범이 끝나도록 했다. 어떤 트랙을 고르고 앞뒤 순서로 듣느냐에 따라 앨범 제목도 2가지가 된다. 슬픈 앨범으로 느끼고 싶으면 타이틀은 “Death and all his friends”라고 붙이고 특정 트랙을 건너뛰면 된다. 좀더 밝은 앨범으로 느끼고 싶으면 들어야 하는 곡이 바뀌고 제목도 “Viva la Vida"가 되는 게다. 이렇게 하면 결과적으로 [이번 앨범이] 너무 밝거나 너무 우울하다는 불만을 갖게 될 수가 없을 것이다. (공식 인터뷰에서 발췌)
타이틀 & 커버
비바 라 비다, 즉 인생만세라는 타이틀은 멕시코의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의 작품 제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앨범 커버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다. 콜드플레이가 급작스럽게 혁명 모드로 돌변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보통 피상적으로 떠올리는 그런 혁명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전반에서 취할 법한, 혹은 취해야 할 그런 적극성의 메타포로 본다면 앨범이 그리 무겁고 뻑뻑하진 않을 것이다. 사실 (이노의 명성도 한몫한 덕분에) 그간 예상 혹은 걱정됐던 것보다 대중적이고 살가운 사운드라는 것이 조금 놀랍기까지 하다. 딴에는 밴드의 입장에서의 혁명, 즉 커리어 상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는 설명도 틀리지는 않다. 전에 없이 과감한 태도로 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많은 새로운 것들을 무척 적극적으로 수용하려 한 앨범임에는 분명하다. 크리스 마틴은 자신이 평소 두 가지 동기에서 움직인다고 설명하는데, 그 첫 번째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납득하는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다른 사람들의 좋은 노래만큼 자신도 좋은 노래를 쓰고 싶다는 것이다. 「Viva La Vida」는 그런 그의 모토에 최대한 근접하고자 한 야심작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최근의 포토세션에서 그들은 마치 프랑스 혁명기의 시민군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의상을 걸치고 나온다. 놀랍게도 밴드가 몸소 디자인한 것이라고.) (성문영, 한국어 해설지 중에서 발췌)
※ 쇼핑몰에 해설지가 모두 올라갔으니 전체를 읽으려면 [여기를 눌러 확인하세요]
특별하거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
그렇다면 이제 이 포스트의 제목처럼 농담을 해볼 차례다.
밴드 멤버들은 과거 유산의 파괴와 훼손에서 이라크를 언급했는데, 해외 뉴스로 더 많이 들었던 건 이라크가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이었다. 물론 이라크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겠지만, 밴드가 말하고 싶었던 건 아프가니스탄의 불상 파괴였을 것이다. (말로는 절대 정치적인 무언가를 집어넣지 않았다고 이야기했지만) '이라크'를 이야기하면서 뭔가 정치적인 밴드라는 의미를 슬쩍 부여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진짜 농담은 이게 아니다.
이 글의 처음으로 돌아가 앨범 커버를 보라.
오른쪽 아래에 정규 군인복장을 갖춘 군인이 죽은 모습이 있다.
그러면 이제 whit*ryder의 진짜 농담~
아래의 그림은 내가 만들어낸 가상의 스토리에 따라 그림 속의 군인을 똑바로 세운 후 이번 앨범을 위해 찍은 밴드의 공식 사진에서 크리스 마틴 Chris Martin의 얼굴만 같은 크기로 잘라 포토샵으로 대충 색을 맞춰본 것이다.
이렇게 해서
콜드플레이가 새 앨범의 커버 아트를 외젠 들라크루아의 그림으로 결정했다는...
말도 안되는 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