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에서 늘 보이지만 대화는 거의 없던 K가 모처럼 대화를 시도한다. 잘 지내요? 오랜만이네요,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사이트 링크 하나뿐이다. (어? 메신저 웜인가?)
물어보니 콜드플레이 Coldplay 관련 영상주소라 했다. (K가 콜드플레이를 좋아하나? 난 영상은 별로 좋아하질 않는데...)
바로 이 영상이다.
요약하면 크리키 보즈 Creaky Boards가 이미 2007년에 CMJ 라이브 등을 통해 선보인 곡 <The Songs I Didn't Write>를 콜드플레이가 올해 발표한 앨범 수록곡 <Viva La Vida>에서 표절했다는 것이다. (반드시 자막을 함께 읽을 것.)
비슷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워낙 미묘해서 장담할 수 없지만 위키피디아에서도 거론되고 있으니 이야깃거리는 될 것 같다. (좀더 세심한 분석을 읽으려면 [요기를 클릭])
하지만 크리키 보즈의 프론트맨 앤드류 호프너 Andrew Hoepfner의 주장이 담긴 영상보다는 오히려 관련 영상에서 찾을 수 있는 아래 영상이 더 설득력 있다.
요약하면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는 조 새트리아니 Joe Satriani의 2004년 앨범 「Is There Love In Space?」 수록곡 <If I Could Fly>의 멜로디와 코드 진행이 같다고 주장하는 영상이다.
두 곡의 싱크로율은 100%다. 콜드플레이와 조 새트리아니의 곡은 둘 다 네 마디를 계속 반복시키는 형식이기 때문에 상당히 오랫동안 유사한 진행이 될 수밖에 없다. 비슷한 수준을 넘어 완벽한 싱크로율 100%를 보여준다.
이 영상을 올린 사람이 마지막에 자막으로 만들어놓은 말이 재미있다.
"복잡하게 따질 게 뭐 있어? (내가 보기에는 분명 표절이거든?) 아니라면 의견을 달아봐."
■ 혼자 생각이지만,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를 들으면서 어느 노래와 편곡과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느끼면서도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런데 이 글을 쓰다 드디어 떠올랐다. 도브스 Doves가 2002년에 발표한 「The Last Broadcast」의 두번째 싱글 <Pounding>이었다. 곡의 분위기와 전개 방식이 거의 비슷하다. 기회가 되면 두 곡을 연이어 들어보길. 표절이란 이야기가 아니다.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것, 단지 그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