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모처럼 H가 모임에 출현했다. 지난 토요일.

H : 삐쳤수? 메신저에서 말 걸면 ㅋ 하고 말대?
Whit*ryder : 응. 넌 항상 hi~만 치고 사라지는데 내가 ㅋ 말고 할 말이 뭐 있나.

삐쳤냐고 묻는데... 0.5초만에 응이라고 대답한 것을 조금 후회했지만, 응은 응이다. 메신저 때문이 아니라 여러 번 날 불편하게 한 건 사실이고, 삐쳐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넘어갔다. 굳이 피곤하게 신경전 벌일 필요는 없다. H는 10일의 휴가를 모로코 배낭여행에 썼다. 서로 로그인되어 있어도 말은 하지 않지만 메신저 닉네임으로 그걸 동네방네 홍보했는데 모를 리 없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출현했을지도 모를 일...... 가기 전에 영화로 공부했다고 한다.

본 얼터메이텀 / 킹덤 오브 헤븐 (꼭 감독판으로 볼 것) / 바벨 / 글래디에이터
'카사블랑카'는 미국에서 찍었으니 제외.

사하라 사막도 좋고, 비행기도 좋고, 기차도 좋고, 여행도 좋겠다. 뭐, 기회 되면 가겠지 싶어서 열심히 이야기를 받아적었다. 영화도 도움이 되겠지. 그런데, 이야기의 막바지.

W : 이제 또 모로코 갈 일 없을 테니 론리 플래닛은 나한테 넘겨라.
H : 직접 사셔. 그리고 영어판이야.
W : (......)


론리 플래닛이 전문번역가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문학서적이라도 되는 거야?
내가 또 거지근성으로 너에게 구걸이라도 한 모양이다......



(이젠 너에게 적응하기 힘들구나.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소리는 하지 않을게.
론리 플래닛 영문판도 못 읽어서 모로코 갈 생각은 접어야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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