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이어링
Golden Earring. 네덜란드 밴드로 1960년대 말 버즈
The Byrds의 <Eight Miles High>를 환각적인 사이키델릭 록으로 커버하면서 영미권에도 알려졌던 밴드. 「Eight Miles High」(Polydor, 1969)는 바로 그 노래를 담고 있는 앨범이다. 메이저 레이블이 직접 한국 배급을 시작하면서 이 앨범도 소개되었는데, 20분에 가까운 대곡이라 꽤 즐겁게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앨범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밴드 이름은 황금귀걸이인데 커버의 저 황금덩이는 귀걸이가 아니라 팔찌
bracelet라고... 귀에 걸 수 있는 장식도 없고, 설령 귀걸이라 해도 저걸 달고 있으면 귀가 축 늘어질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1973년에 발표한 앨범 커버는 진짜 이어링을 커버에 담았다. 타이틀은 「Moontan」(MCA, 1973). 아마 이 앨범 커버가 골든 이어링의 유일한 귀걸이 커버일 것이다. 그마저도 미국 버전에만 이어링을 커버에 담았는데, 사실 오리지널 커버아트가 더 낫다.
「Moontan」 오리지널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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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tan」 미국반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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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이야기는 귀걸이.
오늘은 조금 다르다. 앨범 커버가 아니라 앨범의 뒷면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대개 앨범 커버아트가 나오면 나머지 부분도 그것에 영향을 받게 된다. 포토세션 중에 찍은 사진들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슷한 사진을 사용해서 그렇겠지만, 어쨌든 부클릿은 물론이고 인레이
inlay나 음반의 뒷면까지 일관성을 갖춘다.
아델
Adele처럼.
앨범 타이틀 「19」(XL, 2008)은 아델이 앨범을 녹음할 당시 나이.
19세였던 2007년에 레코딩을 끝낸 앨범은 스무살이 된 2008년 초에 공개되었다.
아델의 CD 뒷면은 그녀의 귀걸이를 중심으로 찍었다.
내가 mp3 플레이어로 사용하는 전자사전의 배경이기도 하다.
(요건 나중에 플레이어 이야기에서 인증.)
아델의 「19」은 내가 뽑을 올해의 앨범 10장 리스트에 들어가는 작품이다. 이렇게 일찍 올해의 앨범 리스트 중 하나를 공개한 건 신인인 데다가 고작 스무살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음악은 믿음직스럽기 때문이고, 한번쯤 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이후에도 이런 음악을 계속 할 수 있으려나?
차세대 브라질 대중음악계의 스타라는 평을 받는 브라질 보컬 세우
CeU.
아마도 이 앨범 「CeU」(Urban Jungle, 2005 / 국내발매는 Sail Music, 2008.)를 직접 접할 가능성은 최대로 잡아 우리나라 전 국민 가운데 5백명 정도가 될 것 같다. 직접 소개하기 난감하니 앨범의 띠지에 적힌 글을 인용해 보면 이런 가수다; "전미 월드뮤직 차트 1위, 대망의 세계 데뷔 앨범. 삼바, 레게, 왈츠, R&B, Choro, 힙합, 아프로비트 등 리듬 총 망라. 2008년 그래미 Best Contemporary World Music Album of 2007 노미네이트, 라틴 그래미 '베스트 뉴 아티스트 부문 노미네이트"
수상을 하지 못하고 노미네이트에 그쳤지만, 세우의 음악은 생각 이상으로 방대한 스펙트럼을 가졌다. 하긴, 요즘 월드뮤직 추세가 그렇긴 하다. 때때로 영미 팝음악과 큰 차이가 없기도 하다. 그래도 지역색만큼은 뚜렷해서 이국적인 느낌을 전달받기에는 충분하다.
세우의 앨범 커버 뒷면도 이어링을 중심으로 한 목선이 핵심이다. 앨범 커버에서 조금 보여주었던 세우의 뒷모습을 CD 뒷면에서 더 보여준다. 아델처럼 사진의 포인트는 이어링이다. 손이나 머리카락이나 목이나 끈으로 마무리를 한 의상도 개인에 따라 포인트가 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