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가끔

2009. 2. 17. 01:58



아주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 때는
치약이 조금씩조금씩 없어져 마지막 한번을 짜낼 때거나
12개 또는 16개가 들은 두루마리 휴지가 어느새 모두 떨어졌을 때.

오늘처럼 날이 추우면 집중을 하지 못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다 지쳐 누워 멍 하니 TV를 보다 잠든다.

춥다.
졸리지는 않는데, 사소하거나 사소하지 않은 모든 것들에 대해 생각하기 싫어진다.







한때 시완레코드에서 나오는 모든 앨범을 일련번호대로 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적이 있다. 보테가 델아르테 La Bottega Dell'Arte의 앨범 역시 그랬다. 하지만 아쉽게도 밴드의 이 두번째 앨범 「Dentro」(EMI Italia, 1977)는 국내 발매되지 못했다. (가지고 있지 않지만, 글의 구성을 위해 크게 넣었다.) 더 아쉬운 건 강박관념으로 구입했기 때문에 음악을 듣는 것에는 소홀해서 이 그룹의 음악이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적어도 90년대 초반의 열정이라면 기억이 날 법한데도...... 이 커버를 볼 때마다 유화 튜브가 아니라 치약 같다고 생각한다. 살아있는 모양이다.

그룹에 대한 설명은 데뷔 앨범 해설지를 그대로 붙여놓은 [여기]를 읽거나 이탈리아 위키에서 검색한 [여기]를 읽으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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