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원자폭탄

2009. 9. 12. 10:16
It was newborn and ten feet tall,
but they called it little boy,
and C7, H5, O6, N3 they called him T-N-T.
                                                      - Alcatrazz <Hiroshima Mon Amour> 가사 일부분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리틀보이. 알카트라즈 Alcatrazz는 <Hiroshima Mon Amour>를 통해 히로시마의 비극을 노래했다.


최근 올린 커버/스토리에 말이 너무 많았다.
오늘은 정말 간단하게 끝낼 생각이다.

앨범 커버가 음악과 별개의 아트 영역이라고 줄곧 이야기했는데, 이걸 음반 커버 = 예술의 등식으로 이해하는 건 커버아트가 무조건 음악과 연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왜곡된 생각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커버 아트는 장난이기도 하고 무의미한 포장이기도 하며, 당대의 문화가 있기도 하고 당대의 역사가 담겨 있기도 하다. 그래서 커버아트를 음악과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분석하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U2가 1984년에 발표한 앨범 「The Unforgottable Fire」(Island, 1984).
아일랜드의 역사를 파고들던 U2가 이 앨범부터 세계 각국의 정치에 대해 노래하기 시작했다. 이 앨범은 일본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대한 암시를 담고 있다. 응? 이게 왜 원자폭탄? 그럼 앨범 커버 속의 잔해 같은 건물은 원폭 피해를 입은 당시의 건물일까? 설마..... 이 건물은 아일랜드의 고성 모이드럼 성 Moydrum Castle이다. U2는 시카고의 피스 뮤지엄에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희생자들의 모습을 담은 드로잉을 보고 이 앨범 타이틀을 「The Unforgottable Fire」로 지었다. 그리고 곧바로 앨범의 톱 트랙이자 앨범 타이틀 곡 <The Unforgottable Fire>를 작곡했다.




상업적으로 실패하면서 1969년에 발표되는 후 The Who의 「Tommy」(Polydor, 1969)에게 '최초의 록 오페라'라는 타이틀을 빼앗긴 영국의 사이키델릭 록 밴드 프리티 싱스 Pretty Things의 「S.F. Sorrow」(Columbia, 1968). 이 앨범은 S.F. 소로우라는 주인공이 1차세계대전 참전이 배경이다. 앨범 커버에서 볼 수 있는 폭탄같은 물체는 폭탄이 아니라 레드 제플린의 1집 커버에서 확인할 수 있는 LZ 129 Hindenburg다. 프리티 싱스는 <Balloon Burning>이라는 곡에서 'Windenberg'라는 이름으로 이 비행선을 묘사했다.
그러니까 이 앨범은 결코 원자폭탄과 관련 있는 앨범이 아니다. 하지만 일장기를 묘사한 듯한 태양과 거기에 비행선의 추락 장면은 마치 원자폭탄이 떨어지는 일본의 모습 같기도 하다. 어쩌면 제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삼았지만 보다 더 근접한 역사의 한 장면을 떠올리도록 유도했을 수도 있다.




90년대를 호령했던 힙합 레이블 데스 로 Death Row Records의 컴필레이션으로, 닥터 드레 Dr. Dre가 주도했다. 앨범 타이틀은 닥터 드레의 레이블 Aftermath Entertainment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정도는 되어야 원자폭탄 또는 핵폭탄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를 일이다.



추가 : 2011. 9. 17.



MFSB 「Love Is The Messege」(Philadelphia International Records,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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