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Craig David 「Signed Sealed Delivered」(Universal, 2010)

크레이그 데이빗이 유니버설과 계약한 뒤
모타운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커버곡을 꾸민 건 여러모로 현명한 처신이다. 커버곡 허락 받기도 쉽고, 유니버설/모타운의 자존심도 세워주고, R&B/소울의 정통성을 잇는다는 표면적인 동기 부여도 되고, 젊은 친구들이야 자기를 계속 좋아하겠지만 여기에 더해 나이 지긋한 팬도 확보할 수 있고......

커버곡 모음집이라는 사실만 강조되면 레퍼토리는 뻔하기 때문에 홍보에 별 어려움은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커버에 얼굴보다 이름을 강조했다. 오케이. 이건 크레이그 데이빗의 CD군.





Scorpions 「Sting In The Tail」(Sony, 2010)

앨범 발표 직전에
이게 마지막 앨범이며, 이제 더이상 스콜피온스의 앨범은 없다고 선언한 것도 멋진 전략이다.
앨범 발표와 함께 장렬하게 해산하는 게 더 멋져보였을 텐데, 적어도 2년은 월드투어를 돌고 끝낼 모양이다. 그래도 마지막이라는 걸 공식으로 밝혀 지지부진한 해체와 재결성의 수순을 밟지 않은 건 무척 깔끔한 마무리다.

앨범 제목도, 밴드 이름도, 스콜피온스의 이니셜 S 뒤에 숨었다. 묘비같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끌어내 커버/스토리로 연결시키는 뻔한 방법에서 벗어나 스콜피온스처럼 깔끔하게 시작하고 끝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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