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2014.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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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AVY ROTATED : playlist 2014
5. 김추자 <몰라주고 말았어> from the album 「It's Not Too Late」(Pony Canyon, 2014)
33년만의 귀환. 미발표 데모 테이프 속 음악을 현재 최상의 세션과 함께 만들어낸 덕분에 이제는 할머니가 된 그녀의 음악은 놀라운
흡인력을 과시한다. "올해의 한국 가요 싱글" 정도로 선정하기에도 무리 없을 정도로 강력하게 폭발하고 날카롭게 파고든다. 같은
앨범 수록곡 <가버린 사람아> 역시 훌륭하다. 두 곡 모두 신중현의 작품이며, 신중현이 발탁한 가수답게 김추자의 보컬은
신중현의 보컬 스타일과 흡사하다. 앨범 수록곡은 아쉽게도 편차가 있어 최고의 앨범 근처에 머물렀지만, <몰라주고
말았어>와 <가버린 사람아>의 힘은 여전히 대단하다.
4. BECK <Morning> from the album 「Morning Phase」(Capitol, 2014)
스타벅스에서도 판매한다는 건, 판매처가 다양하다는 의미보다 커피샵 배경음악으로 쓰기에 적당하다는 뜻에 더 가깝다. 폴 매카트니의
음반들은 스타벅스에서 잘 팔렸고, 벡도 이 앨범을 스타벅스에서 팔고 있다. 잘 팔리지 않아도 커피샵 배경으로는 훌륭한 수준이다.
2002년 난데없는 포크팝 앨범 「Sea Change」가 별로였다면 기대할 필요없지만, 좋았다면 볼륨을 자꾸 크게 해놓고 듣고
싶어질 음악이다.
3. Linkin Park <Guilty All The Same> from the album 「The Hunting Party」(Warner, 2014)
앨범 발표 직전에 프로모션용으로 공개한 <Guilty All The Same> 홍보용 싱글을 듣는 순간, 린킨 파크가
사고쳤구나, 올해의 앨범감이다, 라고 생각했다. 숨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3분이 조금 넘는 이 싱글은 린킨 파크의 음악과 달랐다.
흔히 들을 수 있던 파워메틀일 뿐이지만, 그게 린킨 파크의 음악이기 때문에 특별했다. 다 섞으면 장땡인 하이브리드 이론을
집어던졌다는 점에서도 만족스러웠다. 음의 균형, 소리의 배치, 악기간 호흡, 모두 다. 그런데 도대체 feat. Rakim의 그
라킴 Rakim은 어디에 있나 찾느라 고민했는데....... 앨범을 보고야 알았다. 라킴은 앨범 버전에 랩으로 참여했는데, 홍보용
싱글에서는 그 부분이 잘려나갔다. <Guilty All The Same>을 포함해 앨범을 다 듣고 나서는 올해의 앨범
같은 소리는 집어치웠다. 앨범 버전은 5분 55초로 곡을 늘려놓았는데, 별 것 아닌 인트로에 무려 1분 34초를 쓰고, 라킴의 랩
역시 왜 넣었지 싶을 정도로 지루한 곡이 되어버렸다. <Guilty All The Same>은 무조건 3분 53초짜리
프로모션 싱글 버전으로 들어야 한다. (Short Version, Shorter Edit, Edit 등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2. Rosanne Cash <The Feather's Not A Bird> from the album 「The River & The Thread」(Blue Note, 2014)
자니 캐시
Johnny Cash의 딸 로잰 캐시가 오랜만에 발표한 새 앨범의 톱 트랙. (그러고 보면 내가
플레이리스트로 선택하는 곡은 첫 트랙일 경우가 많다. 음악을 선택하는 기준은 초반에 내 귀를 자극하는가 여부인가보다.) 컨트리 팝
앨범이지만 이 곡은 블루스. 로잰 캐시의 목소리는 꾸미지 않아서 (또는 꾸미지 못해서) 좋다. 심오한 가사는 조금 더 듣고
나서.......
1. Bruce Springsteen <High Hopes> from the album 「High Hopes」(Sony, 2014)
곡으로 따지면 2013년 11월 25일 공개했지만, 앨범은 2014년 1월 14일 발표 예정이라 2014년 플레이리스트에 올려놓기로 했다. 커버 곡이며,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이미 레코딩한 적 있는데, 웬만한 브루스 스프링스틴 팬들도 잘 알고 있지 못할 1996년 EP에 수록되어 있다. 2014년 앨범 버전에서 들을 수 있는 삑삑 거리는 특별한 소음의 출처는 탐 모렐로
Tom Morello의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