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는 잡지 성향상 당연히(!) 데이빗 보위의 [Blackstar](Columbia, 2016)다.
2위 Radiohead [A Moon Shaped Pool](XL, 2016)
3위 Nick Cave And The Bad Seed [Skeleton Tree](Bad Seed, 2016)
4위 Leonard Cohen [You Want It Darker](Columbia, 2016)
5위 Ryley Walker [Golden Sings That Have Been Sung](Dead Ocean, 2016)
6위 PJ harvey [The Hope Six Demolition Project](Island, 2016)
7위 Sturgill Simpson [A Sailor's Guide To Earth](Atlantic, 2016)
몇 년 동안 매체들마다 자기취향 드러내기 바빴는데 올해에는 웬만한 리스트 상위권에 비슷한 앨범이 올라 있다.
언컷 리스트의 핵심은 현재 대중음악계의 메인스트림인 힙합과 R&B, 그리고 일반적인 록 뮤지션은 거의 없고, 대신 브리티시 포크와 함께 아메리카나 뮤지션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이다. 십대, 이십대 젊은 음악 팬들보다는 이 잡지의 주 독자층이라고 하는 삼십대 중반 이후 음악 팬들이 좋아할 음악 중심이다.
이를테면, 5위를 기록한 라일리 워커 Ryley Walker라거나 7위를 기록한 스터질 심슨 Sturgill Simpson 같은 싱어송라이터들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 드라이브 바이 트러커스 Dirve-By Truckers 같은 서던록이나 윌코 Wilco, 본 이베어 Bon Iver, 히스 골든 메신저 Hiss Golden Messenger, 카스 매쿰스 Cass McCombs 등 차분한 남성 보컬들은 주목해도 좋다. 여성 뮤지션들도 꽤 많다. 우선 비욘세 Beyonce와 솔란지 Solange의 소울은 영미권에서 대체로 만장일치 수준. 역시나 전 매체에서 주목한 앤젤 올슨 Angel Olsen, 마고 프라이스 Margo Price를 빼놓지도 않았다. 무려 38년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여성 포크 뮤지션 셜리 콜린스 Shirley Collins의 출현도 흥미를 끌고, 미국과 캐나다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모여 구성한 트리오 프로젝트 케이스/랭/베이어스 case/lang/veirs도 만족할만한 선택이다.
만약 당신이 삼십대 이상이거나 또는 나이대는 낮더라도 여유로운 음악을 선호한다면 언컷의 2016 리스트는 무조건 참조해도 좋다. 뭐 이따위 앨범을 50선에 넣었어? 같은 의문을 품을만한 앨범이 없다. 그야말로 빈틈 없는 훌륭한 리스트다.
뜻밖에 (아니면, 뜬금없이) 2017년 그래미 시상식 올해의 앨범 부문 후보에 오른 스터질 심슨의 음악도 흥미를 끌지만, 그래도 무려 5위에 올려놓을 정도로 언컷의 찬사를 받은 라일리 워커의 음악을 걸어놓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