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입춘이 지났으니 이제 누가 뭐래도 정유년(丁酉年)입니다!


라고 말했다면, 입춘에 맞춰 새 간지를 적용하려는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날로 먹는 12간지 포스팅인데도 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그 해 마지막에 허겁지겁 마무리했던 걸 감안하면, 말도 안되는 x소리다. 사실 입춘을 기다리긴 했지만, 정확성 때문은 아니다. 정유년만큼은 허겁지겁 그 해의 말에 글을 쓰지 말자고 진작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병신년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 오랫동안 했다. 아직도 병신년이 가지 않은 듯한 이 찜찜한 기분. 이건 지금 이야기할 거리는 아니다.



좋다. 정유년이다. 이번에는 빨간 닭이라고?

빨갛고 자시고, 닭과 연관된 앨범 커버가 떠오르지 않는다. (부끄럽게도 처음에는 펄 잼 Pearl Jam의 노래로 착각했던) 앨리스 인 체인스 Alice In Chains의 <Rooster>를 떠올렸고,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었지만 거의 팔리지 않았다고 기억하는 2005년의 록 밴드 루스터 Rooster가 있고, 이상하게 애정을 주기 어려웠던 오래 전 록 밴드 어타믹 루스터 Atomic Rooster가 떠올랐다. 시간이 난다면 찾아보라. 이름 또는 제목만 닭이지, 닭이 없다.....


결국, 커버/스토리를 위해 오랜 기간 수집을 진행중인 나의 앨범 커버 모음 폴더를 뒤적거리는 수밖에.

덕분에 별로 깊지도 않은 음악 이야기를 이번에는 하지 않고 그저 커버만 꺼내놓아도 되겠다. 어쩌면 다행, 이 아니라 처음부터 이렇게 하려고 노렸다.


찾아보니 내가 아는 앨범 커버는 없지만, 닭을 다룬 커버는 꽤 많아서 두 번에 나눠 소개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새해의 기분이 나는 커버만 두 장 + 1.

(소유한 음반이 한 장도 없지만 의미를 살리기 위해 이번 포스팅에서 앨범 커버는 소유한 상태의 크기로 모두 소개하겠습니다.)




Walt Mink [El Producto] (Atlantic, 1996)

- Art direction, Design by Andy Goldman




Draco [Amor Vincit Omnia](Sony Music Latin, 2009)



이 정도면 닭의 해 정유년을 위한 커버/스토리는 대충 정리할 수 있겠다.


그런데... 여전히 찜찜한 기분.


혹시 이런 ↓ 상황이라서?


Jaywalkers [Weave](RootBeat Records, 2015)

커버아트가 주는 찜찜한 기분과 달리 음악은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포크록이다.






to be continued... (올해가 가기 전에 파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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