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매주 토요일. 이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혼자.
서대문 네거리에서 광화문 네거리로 가는 길.
서대문 역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만 가면 목적지였지만, 이렇게 텅 빈 넓은 길을 걸어가는 게 편했습니다.
저 멀리 스피커를 통해 쩌렁쩌렁 소리가 울려도 지나치게 비장해지지 않은 채 걸었습니다.
누군가는 열아홉 번이나 걸어갔겠군요.
내일이면 스무 번째.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