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바람.
일하던 밤, 벗어두었던 옷을 다시 챙겨 입어야 할 정도로 서늘했다.
가을? ...설마. 이제 고작 여름의 중앙에 머물고 있을 뿐인데, 가을이라니. 그리고 "아아... 가을이다"라는 글을 쓰자마자 곧바로 뜨거운 날이 계속되거나, 이제 겨울은 끝이고 봄이다, 라고 적었을 때 곧바로 찾아오는 어마어마한 추위들... 아마 일기예보를 시험 문제로 낼 수 있었다면 나는 늘 빵점을 받은 뒤 거리를 방황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가을이라는 말은 아직 꺼내면 안된다. 그래도 어제 바람은 가을 바람만큼 시원했다. 서늘한 밤. 그리고, 그날 오후, 폰에 담아둔 하늘. (사진 찍기 전 일어난 일은... 지금 정리중...)
이건, 지난해 가을.
9월이었으니 진짜 가을 맞을 게다. 블로그에 일기일기를 쓰려고 손봐둔 사진을 이제야 꺼내놓았다. (거의 1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파란, 하늘, 그때도 어제 만큼 좋았다. 어제의 일기일기이니, "어제도 그때 만큼 좋았다"고 적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