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ke [Views] (Republic, 2016)
드레이크가 발표한 2016년 앨범 커버를 처음 봤을 때, 당연하게도, 세기말에 도달한 시절을 담은 SF 이미지인줄만 알았다. 앨범 주인공 드레이크를 발견하기 위해 긴 시간을 들이지는 않았다. 시선이 가는 곳에 정확히 앉아있었기 때문. 저 사람이 드레이크 맞나 싶겠지만 그 의문은 금세 해결된다. CD 부클릿 넘기면 곧바로 드레이크의 근접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저거 너무 위험한 거 아냐? 저 높은 곳에서 다리 흔들거릴 여유가 있기나 해? 내가 고소공포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적은 없다. 그래도 높은 곳에 대한 공포는 있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늘 오금이 저렸다. 위험해... 위험해... 높은 곳이라 바람도 심할 텐데... 위험해...
라고 생각하며, 이 커버/스토리 아이템을 무려 3년이나 흘려보냈다.
그 사이에 관련 앨범 커버들을 확보해놨으나 워낙 게을러 완결하지 못했다. 이 글 이후 파트 2를 진행하려 한다.
Médine [Storyteller] (DIN Records, 2018)
프랑스 힙합 아티스트 메딘 Médine의 최근 앨범.
드레이크에 비하면 한술 더 뜬다. 곡예사라면 이렇게 앉아 있을 수 있을까? 설마... 드레이크의 경우는 거짓이라 해도 실감 났는데, 메딘의 앨범 커버아트를 보면 위험해보이긴 했지만 공포나 오금이 저리는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다. 리얼리티가 중요해... 뭐, 리얼리티 따위는 개나 줘버린다고 해도... 역시나 위험해... 위험해...
al.divino [Monumentality] (Not On Label, 2018)
그러다 발견한 또 한 장의 위험한 힙합 아티스트 앨범 커버. 미국 매사추세츠 출신인가? 아티스트 정보에 오직 한 줄 "Massachusetts"라고 적었다. 미국 출신이라는 사실은 다른 웹페이지에서 확인했다.
이 아티스트... 음악을 들어볼까 했더니 웬만하면 스트리밍도 허용하는 밴드캠프에 올려놓고도 스트리밍은 불가다. CD로 공개했는지는 모르겠는데 CD도 판다고 적어놓았다. 디지털 다운로드는 101.01 달러. CD는 무려 1000 달러 가격표를 붙여놓았다. 가격으로 스왝을?
앨범 커버 속 인물은 알.디비노는 아닌 것 같다. 불교 유적지를 파괴하는 IS? 탈레반? 오히려 이쪽 인물 같다. 상황도 위험하고, 상태도 위험하고.. 말도 안되는 초고가 정책도 위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