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하다

2018년 10월. 제목없음


1. 이사

드디어 14년 동안 눌러앉았던 이 곳을 떠난다. 시원하지 않다. 섭섭하다. 무시무시한 서울 집값 때문에 내 인생의 절반을 보낸 경기도로 돌아간다. 이사는 11월 하순 예정.

무려 십 몇 년을 끌었던 재건축.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 폭등 때문에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내던 사람들이 입을 다물었다. 그럼 그럼, 이 정도 상승이면 반대할 이유가 없겠다. 하긴... 외친다고 받아줄 상황은 한참 전 이야기. 12월 31일까지 이사하지 않으면 그때부터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안내보다는 협박에 가까운, 현수막은 볼 때마다 불쾌해진다.


2. 인스타그램

내 이메일 주소를 도용해 인스타그램 활동중인 그 친구가 괘씸해 기존 데이터를 삭제해달라 요청했다. 도용당하느니 내가 가입해버리는 조건. 내 폰에 아직 전화번호가 있었던가. 가입과 동시에 내 주소록을 뒤져본 인스타그램이 먼저 가입한 사람들을 알려주는데, 그도 있었다. 궁금했던 터. 잘 지내고 있군. 사진 몇 개를 눌러보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좋아요🧡를 눌렀나보다. 급히 되돌려놓았다. 한 두개 남아 있을지 모른다. 만약 (실수로 남게 된) 나의 좋아요를 발견해 난감해졌거나 좋지 않은 기분을 느꼈다면, 용서해주길. 조금 훑어봤을 뿐. 흔적을 남길 생각은 하지 않았으므로


3. 또 뭐가 있을까.
컴퓨터? 고양이? 감기? 쓰레기? 늘 생기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없이 조용한 10월이다. 아, 지금 나와 함께 있는 고양이 녀석... 우리가 10월에 만났구나. 너, 지금 몇 살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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