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에서 배경음악부터 시작하면 이상하게 샛길로 빠지게 된다. 일찍, 잘, 끝내려면 무덤덤하게 커버 몇 장 보여주면 되는데, 그러면 너무 성의 없이 글을 마무리하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어제처럼, 하던 대로... 배경음악부터!)
Ingrid Michaelson <Hate You> from the album [Strange Songs] (Cabin 24, 2019)
<Winter Song>에서 처음 만나 지금까지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상위권에 올라 있는 잉그리드 마이클슨의 아홉 번째 정규 앨범. 이번에는 얼마나 기묘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앨범 제목을 이렇게 지었나 싶었다. 첫 싱글 <Missing You>보다 어딘지 모르게 많이 지질한 스토리 같은 <Hate You>가 더 좋았다. 활활 타오를 법한 분노를 담담하고 차분하게 쏟아놓을 줄 아는 그녀가 이렇게 노골적인 제목을 붙여놓다니, 게다가, 특유의 그 냉정한 목소리로... 다행히 분노로 이글거리는 내용은 아니었으며, 그녀 또는 그녀 주변의 경험담이 아니라 TV 드라마 등장인물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앨범 전체가 그렇다. (두 말 하면 잔소리겠지만, 상황에 따라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일 사람도 많겠다. 특히 <Hate You> 속 상황처럼 실제 삼각관계에 있는 누군가는 끄덕끄덕을 넘어 눈물 뚝뚝 흘릴 수도...)
앨범 커버가 공개되었을 때 왜 거꾸로 디자인을 했나 싶었다. 하지만 내용을 알고 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의 소재를 제공한 드라마는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기묘한 이야기'. 앨범은 2019년 6월 28일에 공개되었고, 이미 2 시즌을 지난 '기묘한 이야기'는 7월 4일 세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기묘한 이야기 새 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에 맞춰 공개한 앨범이니, 기묘한 이야기를 기묘한 커버아트와 함께 들려주겠다는 뜻이다. 앨범 수록곡이 누구의 시점이며 어떤 상황에서 노래했는지 알려면 이미 기사를 쓴 빌보드를 참고 하길.[ * 업데이트 - 2021년 1월 30일 /// 처음에는 전체 공개하더니, 시간 지났다고 유료회원에게만 공개중. 오프라인 잡지로 찾아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링크는 그냥 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