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주제도 산만하고 내용도 산만하고 흐름도 산만한 독서 패턴이라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중반이 지났으니 슬슬 떡밥 회수 준비단계로 들어서면서 흩어놓은 단서가 하나둘 모이길래 집중해 읽는데...

아뿔싸, 영화 스포일러라니!

 

 

이 작가, 아주 나빴다...

등장인물의 (눈곱만큼도 비중 없는) 남자친구 말이라면서 그 영화를 돌려까는 텍스트를 소설에 집어넣어버린 건 그럴 수도 있다 치자. (돌려깔 의도는 없다. 소설의 재미를 위한 설정이다,라고 말하면 끝이다. 치밀하지 않아도 방어가 가능하다.) 배우 이름을 그대로 적은 건 이해해줄 수 없는 완벽한 스포일러다. 이름을 빼도 이야기는 될 것이고, 가명으로 적어도 되었을 텐데 주연 배우 이름을 적어놓은 탓에 아직 보지 않은 영화 내용을 알아버렸다. 공포영화라는 평이 있어 무서워 옆으로 슬쩍 미뤄놓은 영화라 피한다고 피했는데 이렇게 스포일러를 당하다니. 완전히 김 새 버렸다.

 

우씨... 이 소설, 다 읽고 나서 줄거리 따위는 무시하고 결말을 말해버릴까.

560페이지짜리 소설을 80퍼센트 넘게 읽었는데도 아직 1페이지 떡밥도 회수하지 못하고 질질 끌고 있는데 말이야.

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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