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2022. 4. 21. 22:34

복수를 꿈꾸는 아티스트들이 많은가보다.

새 앨범 소개 페이지 여기저기에 칼이다.

 

어떤 복수를 꿈꾸는 걸까.

 

 

 

Meshugga [Immutable] (Atomic Fire, 2022)

* artwork by Luminokaya | art direction and layout design by Tomas Haake and Luminokaya
스웨덴 밴드 메슈가 Meshugga의 최신 앨범. 새 앨범이 6년이나 걸린 이유는 팬데믹 때문이라고... 하긴 이런 밴드들은 앨범 내고 투어 돌고 쉬고 앨범 내고 투어 돌고 쉬고... 이게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하는데 세계가 팬데믹에 빠져버려 흐름이 끊어져버렸다. 그래서 그 분노 때문인가? 첫 곡 제목이 <Broken Cog>다. (제목 관련 코멘트는 조크다. 설마 그랬을 리가...)

앨범 발표 때마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듣는 사람을 괴롭힐까 싶을 정도로 박자를 가지고 놀기 좋아하는 이 밴드, 여전하다. 내 낮은 수준의 음악 이론으로 보면 4/4박자를 기본으로 변칙이라고 해봐야 7/4박자 정도나 따질 수 있는데, 메슈가의 박자는 변칙에 변칙, 그렇지만 밴드에게는 정확한 규칙으로 거의 50마디 정도를 한 덩이로 봐야 이해할 수 있다. 53/4박자라거나 47/4박자라고 하면 되려나? 아무튼 서로 같은 박자를 공유하며 노래하고 기타 치며 드럼 치는 밴드의 능력... 부럽다.

불타는 해골 아저씨가 든 칼은 <Broken Cog> 공식 뮤직비디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왜 칼을 들었는지는 아직 따져보지 않았다.

 

 

 

Carpenter Brut [Leather Terror] (Virgin, 2022)

* design by Førtifame

다크 신스웨이브 dark synthwave 전문인 프랑스 뮤지션 카펜터 브루트의 음악은 위에 이야기한 메슈가의 음악보다 더 귀 아프다. (농담 아니다. 귀 아프다.) 데뷔 무렵 블랙포크를 선보였던 노르웨이 블랙메틀 그룹 울버 Ulver가 일렉트로닉으로 방향 전환을 한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Good Night, Goodbye》 (feat. Ulver)> 쯤에 도착해야 한숨 돌릴 수 있다. (이거 지나면 다시 귀 아프다! 조심.)

듣다 보면 칼 들 만하다고 느끼게 되지 않을까. 저 시뻘건 칼로 뭘 했는지 더 찾아보진 않았다. 열심히 듣지는 않았으니 이건 개인 탐구영역으로 미뤄두기로 한다. 내가 강조하는 건 칼 커버아트 뿐이다.

 

 

 

( ※ 이 자리에 구찌 메인 Gucci Mane의 최신 싱글 <Serial Killers>를 넣으려고 했는데... 음... 제목이 스포일러를 쫙 뿌린 데다가 칼도 날렵하지 않은 식칼이라 빼기로 했다.)

 

 

 

The Mountain Goats [Getting Into Knives] (Merge, 2020)

* design by Daniel Murphy

이런 칼은 복수에 어울리지 않는다. 벽에 걸이를 만들어 장식용으로 사용했을 법하다. 그렇지만 칼은 칼. 언제든지 누구의 심장을 향할 수 있다. 내 심장은 아니겠지?

 

 

 

Poppy Ackryod [Pause] (One Little Independent, 2021)

* artwork by Poppy Ackroyd and Norman Ackroyd

모던 클래시컬 피아니스트 파피 애크로이드의 2021년 앨범. 음반사 이름이 처음에는 원 리틀 인디언 One Little Indian이었는데 인종차별 이야기가 나와 2020년부터 원 리틀 인디펜던트 레코드로 바꿨다. 원 리틀 인디언 레이블 시절을 대표하는 뮤지션은 비요크 Bjork.

모던 클래시컬, 컨템퍼러리 클래시컬로 분류하는 파피 애크로이드의 피아노는 클래식을 모르는 내게도 뭔가 다른 느낌을 준다. 한번 들어보라. 둔탁한 소리를 어떻게 냈을까 확인하려면 2022년 최신 유튜브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타건이 아니라 타현+탄현.)

이 칼들은 파피 애크로이드의 음악처럼 명징하지 않고 흐릿하다. 피 한 방울 묻은 적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살펴본 결과,

칼은 절반은 복수 절반은 예술.

 

 

영화 '복수는 나의 것' 사운드트랙 속 칼은 100% 복수다.

 

어어부프로젝트 [복수는 나의 것] (드림비트, 2002)

 

 

 

 

 

 

... 곧이어 칼 par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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