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work by Luminokaya | art direction and layout design by Tomas Haake and Luminokaya 스웨덴 밴드 메슈가 Meshugga의 최신 앨범. 새 앨범이 6년이나 걸린 이유는 팬데믹 때문이라고... 하긴 이런 밴드들은 앨범 내고 투어 돌고 쉬고 앨범 내고 투어 돌고 쉬고... 이게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하는데 세계가 팬데믹에 빠져버려 흐름이 끊어져버렸다. 그래서 그 분노 때문인가? 첫 곡 제목이 <Broken Cog>다. (제목 관련 코멘트는 조크다. 설마 그랬을 리가...)
앨범 발표 때마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듣는 사람을 괴롭힐까 싶을 정도로 박자를 가지고 놀기 좋아하는 이 밴드, 여전하다. 내 낮은 수준의 음악 이론으로 보면 4/4박자를 기본으로 변칙이라고 해봐야 7/4박자 정도나 따질 수 있는데, 메슈가의 박자는 변칙에 변칙, 그렇지만 밴드에게는 정확한 규칙으로 거의 50마디 정도를 한 덩이로 봐야 이해할 수 있다. 53/4박자라거나 47/4박자라고 하면 되려나? 아무튼 서로 같은 박자를 공유하며 노래하고 기타 치며 드럼 치는 밴드의 능력... 부럽다.
다크 신스웨이브 dark synthwave 전문인 프랑스 뮤지션 카펜터 브루트의 음악은 위에 이야기한 메슈가의 음악보다 더 귀 아프다. (농담 아니다. 귀 아프다.) 데뷔 무렵 블랙포크를 선보였던 노르웨이 블랙메틀 그룹 울버 Ulver가 일렉트로닉으로 방향 전환을 한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Good Night, Goodbye》 (feat. Ulver)> 쯤에 도착해야 한숨 돌릴 수 있다. (이거 지나면 다시 귀 아프다! 조심.)
듣다 보면 칼 들 만하다고 느끼게 되지 않을까. 저 시뻘건 칼로 뭘 했는지 더 찾아보진 않았다. 열심히 듣지는 않았으니 이건 개인 탐구영역으로 미뤄두기로 한다. 내가 강조하는 건 칼 커버아트 뿐이다.
( ※ 이 자리에 구찌 메인 Gucci Mane의 최신 싱글 <Serial Killers>를 넣으려고 했는데... 음... 제목이 스포일러를 쫙 뿌린 데다가 칼도 날렵하지 않은 식칼이라 빼기로 했다.)
* design by Daniel Murphy
이런 칼은 복수에 어울리지 않는다. 벽에 걸이를 만들어 장식용으로 사용했을 법하다. 그렇지만 칼은 칼. 언제든지 누구의 심장을 향할 수 있다. 내 심장은 아니겠지?
* artwork by Poppy Ackroyd and Norman Ackroyd
모던 클래시컬 피아니스트 파피 애크로이드의 2021년 앨범. 음반사 이름이 처음에는 원 리틀 인디언 One Little Indian이었는데 인종차별 이야기가 나와 2020년부터 원 리틀 인디펜던트 레코드로 바꿨다. 원 리틀 인디언 레이블 시절을 대표하는 뮤지션은 비요크 Bj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