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종종 받아들일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머리에 꽃을 꽂은 게 아니라 아예 머리가 꽃인 앨범 커버아트들. 혐오의 감정을 꽃으로 중화시킨 걸 텐데, 그러고 보면 내가 이성적인 척 해도 감성의 영역이 있긴 한가 보다.
약간 놀란, 그렇지만 바로 위에서 말한 대로, 꽃 덕분에 금세 진정할 수 있었던 구구달스의 최신 앨범 커버아트. 게다가 이 앨범 커버 속 여인의 머리는 온전히 붙어 있다. 프런트 커버에서는 머리가 꽃일 수 있겠다 싶은 착시현상을 노렸을 법한데 CD 뒷면을 보면 온전하게 여인 머리가 있는 일러스트가 있다. 휴.
이제야 진짜 플라워 헤드다.
처음 앨범 커버를 봤을 때 입 벌리고 꽃을 물고 있는 줄 알았다. 어차피 그래픽 아트라 원하는 대로 상상하는 대로.
* artwork : 495.495.495 (JOPH)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플라워 헤드.
늘 세 장 정도는 꺼내놓을 수 있어야 커버/스토리를 쓰지만, 세 장이 넘어가는 건 그것대로 피곤해져서 빨리 끝마치고 싶어진다. 오늘은 약간 그런 기분이 든다. 내 것이 아닌 컴퓨터로 슬쩍슬쩍 눈치를 보며 올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더 그렇다. (틀린 말도 아니다. 어차피 지금 이 녀석은 조금 쓰고 버릴, 임시 컴퓨터니까.)
머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꽃이 아닌 다른 것을 등장시킨 커버 아트까지 치면 정말 많다. 시리즈로 한번 해볼 만하다. 틈나면 다른 것도 시도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