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주변에 그럴듯한 자전거도로가 있다면 운이 좋은 게다.

처박혀 일하느라 몸이 찌뿌두둥 하면 (밤이건 낮이건) 대충 차려입고 한강변으로 나갈 때가 좋았다. 내리막길 5분이면 한강으로 나갈 수 있는 자전거도로 시작점이다. 대신, 돌아오는 길은 오르막이다. 가뜩이나 힘 빠진 다리라 귀갓길은 샤방샤방 기준속도를 넘어 빌빌빌빌이었다.

 

미니벨로는 속도 내기 위해 타는 게 아니야, 샤방샤방 라이딩이 목표지.

 

 

암암, 그렇고 말고. 미니벨로라 다행이었다. 저질 체력을 감추는 데 최고였다. 스트라이다로 남산을 오르는 분들과 전국일주를 하는 분들에게 경의를 보낸다. 진심이다. 이번 생은 확실히 틀렸지만, 다음 세상에도 꿈꾸지 못할 일이다.

 

 

지금은 한강을 가려면 전철을 타야 해서 가질 못한다. 아쉽다.

이 동네... 길은 평평하고 대부분 인도 절반을 갈라 자전거도로로 쓰게 해 놨지만 신호등이 너무 많아 자주 멈추게 된다. 동네 길을 조금 벗어나 꾸준히 달릴 길을 찾아간다.

 

 

그런데, 어제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겼다.

 

샤오미 미밴드 앱 Zepp Life

3킬로미터 구간에서 시속 60킬로미터? 빌빌빌 라이딩의 시작 지점을 막 지나 그날 컨디션 체크하기 위해 약간 밟는 구간이긴 하지만 60km/h 라니... GPS 너무 튀네.

 

 

자전거 앱 Strava

어? 이건 더 하다. 최대 속도가 시속 70.5킬로미터?

미밴드 앱이 맞다고 가정하고 보면 이것도 맞는 말이다. 미밴드 앱은 1킬로미터 평균속도. 스트라바가 말한 건 순간 최고속도. 그러니 3킬로미터 구간에서 최대 70킬로미터와 최소 50킬로미터쯤을 달렸다는 말이 된다. (맞나?) 그런데 말입니다... 그래프에서 최고속도는 36km/h 라는데, 70km/h는 뭐지?

 

앱이 문제냐, 폰이 문제냐...

 

 

자전거 앱 BikeComputer Pro. (지도는 빗금으로 가렸음)

그럼 그렇지... 샤방샤방 라이딩과 빌빌빌 라이딩을 섞어 다니는 내 속도를 뻔히 아는데 순간속도 70킬로미터라니....

아마 이 앱까지 그랬다면 GPS 문제라고 폰 들고 수리센터 방문했을 게다.

 

 

 

호수 주변 하늘

날이 선선하다.

평일이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있다. (이미 점심을 끝마친 시간일 수도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그렇게 점심을 먹었다.)

 

사람 많은 근처 호수공원을 버리고 좀 더 윗동네 호수공원으로 가면 위의 3요소를 채우지 않아도 훨씬 조용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스트라이다를 타는 내게 최적 코스다. 지금 또 나갈 순 있지만 고생한 근육을 위해 최소 3일은 쉬게 해 주기로 했다. 암암, 그렇고 말고. 근육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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