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존댓말은 왜? 하겠군요. 오늘 소개하는 앨범은 뭔지 모르겠지만, 청유형 또는 권유형 앨범이기 때문입니다.
인스트루멘틀 앨범이라 멜로디를 따라 하긴 힘들 겁니다. 앨범 타이틀을 소리 내 읽어주세요.
k e s s e k i 게 세 끼
왜 욕하냐고요?
욕이라뇨... 제가 맞춤법에 민감한 건 아시죠? 아이 ㅐ 가 아닌 어이 ㅔ 입니다. 게다가 저는 속으로만 욕 잘하고, 겉으로는 욕 거의 안 합니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은 분 옆집에 살았을 정도로 겉으로는 아주 예의 바릅니다.
게세끼는 욕이 아닙니다.
슬릭백 Slikback은 케냐 나이로비 출신 뮤지션입니다. 케냐의 공용어를 살펴봤더니 영어와 스와힐리어더군요. 구글번역에서 스와힐리어를 지정하고 kesseki를 입력하면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 언어감지 설정하고 입력해 보면 일본어로 나오네요. 한자로는 欠席, 영어는 absence, 한국어는 결석이네요. 이리저리 따져보면 출석하지 못함을 뜻하는 결석보다 없음을 뜻하는 부재(不在)에 가까울 거라 생각합니다. 내가 슬릭백이라면 "너 결석이야, 개근상 받긴 틀렸어..." 같은 뜻으로 말하겠어요? 좀 철학 냄새도 나는 "아.. 너의 부재에 내 마음속 벽이 또 무너져 내리는구나.." 같은 탄식의 뜻을 담겠죠. 일본어가 맞겠다고 본 이유는 지난해 말에 발표한 슬릭백의 이전 앨범 제목이 [K E K K A N]이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일본어인데, 한자로 血管, 한글로 적으면 '혈관'이네요. 이 친구... 일본에 관심이 많아졌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