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음... 영상부터 시작할까 앨범 커버부터 시작할까. 탬버린도 볼 겸, 음악 소개도 할 겸, 영상으로 선택

 

Ian Brown <Sister Rose (Live at the V Festival, 2008)>

좀 더 그럴듯한 자료 화면은 오아시스 라이브 장면이 더 좋겠지만, 이언 브라운 영상 하나 홍보하고 싶은 속마음 들키기 전에 서둘러 이 영상으로 골랐다.

평소 공연에 비하면 이 라이브는 놀랍도록 정확한 음정으로 노래한다. 충격적(!)이라고 할 만큼. 노래 들으며 오늘 커버/스토리에 맞게 왼손에 들고 있는 탬버린도 잠깐 봐주길.

 

 

자, 그럼 탬버린, 출발!

 

 

Robert Forster [The Candle And The Flame] (Tapete, 2023)

* art direction by Jan Lankisch | cover drawing by Katrin Schubert based on a photograph taken by Bleddyn Butcher of Karin Bäumler playing a tambourine at the Sydney Arts Factory, November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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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세하게 커버 관련 글을 적어놓는 걸 처음 봤다. 그런데 이미지 검색을 해봐도 카린 바움러 Karin Bäumler가 탬버린 치는 사진을 발견하지 못했다. 바이올리니스트가 탬버린 칠 일이 있던가? 첼리스트는? 게다가 여성인데... 그림은 남자 같다. 오른손 반지 낀 사진을 찾아야 할까?

아무튼, 탬버린 치는 이 앨범 커버는 2023년 최신 앨범이다.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아는데 그 사람이 맞는지 한번 더 찾아봐야 해서 좀 피곤해졌다. 그냥 탬버린으로...

 

Spoon [Everything Hits At Once : The Best of Spoon (Matador, 2017)

* artwork : Mike Krol | design : BD, Liz Hirsch | [tambourine photo] photography : Jen Marigl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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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탬버린 사진은 LP와 CD 버전에서 백 커버에 담아놓은 사진이다. 뭔가 차별을 두기 위해, 아니면 저 빨간 배경이 더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인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는 탬버린 사진을 커버 아트로 만들었다. 샘 왓슨이 찍은 라이브 사진을 커버아트로 삼은 LP와 CD 버전보다 탬버린을 앞으로 가져온 디지털 버전 커버가 훨씬 좋다. 흥을 위해 손바닥에 피가 나도록 두들기지 않았을까 싶어서 그런가? 보는 입장에서는 만족.

 

 

아, 그럼 이번 글 제목은 낚시인 거냐?! 탬버린 치는 남자를 보여달란 말이야!!

라고 항의하실 분을 위해...

 

Richard Ashcroft <Money To Burn> (single)

from the album [Alone with Everybody] (Virgin,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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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탬버린 치는 남자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남성 탬버리니스트는 이미 슬쩍 흘렸듯 이언 브라운이며, 오아시스도 최상급의 동급 밴드다. 이 두 밴드의 음악이 탬버린 치기 딱 좋게 흔들리는 리듬이란 건 들어보면 안다. 지금 이 커버 이미지의 주인공 리처드 애시크로프트의 <Money To Burn>도 딱 그거다. 손목 스냅 주기 좋은 치키치키차(아)치키.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초 말고)

 

 

 

이렇게 기승전결 잘 배치했는데도, 뭔가 아쉽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음, 남자가 치는 탬버린은 좀 심심하지 않나?

 

그래서 준비했다.

 

 

 

Bariş K [Eurasia EP] (Disco Hamam, 2009)

훌륭한 샘플이다.

탬버린이라면 이 정도는 쳐 줘야 맛이 난다. 이 정도 끝맺음이면 절대 욕먹지 않는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활동하는 바리스 크는 이 앨범에서 디스코 시절을 재현했다. (들어보고 싶으면 어디로 가야 한다고요? 스트리밍 앱을 쓰면 거기로 가면 되고, 없으면 밴드캠프. 고고.)

 

하나 더?

 

 

Paralel Disko / Afacan [Disco Hamam - 2] (Disco Hamam, 2015)

앞선 앨범에 이어 디스코 하맘 레이블에서 공개한 EP. 패러렐 디스코 Paralel Disko와 아파잔 Afacan이 A면과 B면을 서로 나눠 작업한 스플릿 EP다. 탬버린을 든 긴 손톱이 멋지다. 역시나 훌륭한 샘플로 삼을 만하다.

이 레이블은 탬버린에 대해 뭘 좀 안다니까.

 

 

불금(!)에 글 쓰기 시작했는데... 토요일이 되어버렸다.

뭐, 토요일은 밤이 좋다니까 오늘도 탬버린 찰랑찰랑 흔들며 광란의 디스코 파티라도 벌이길.

탬버린 좀 쳐본 사람은 익숙할 테니까.

쳐본 몸이 먼저 기억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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