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추석 무렵, 달

2023. 9. 28. 16:00

네가 2023년 마지막 모기이길

바란다.

 

네가 왜 지금까지 살아있어야 하는지 알고 싶어 [모기: 인류 역사를 결정지은 치명적인 살인자] (티모시 C. 와인가드, 서종인 역, 커넥트, 2019)를 읽으려 했지만 아직 끝을 못 보았다. (사실은 이번에도 서문에 멈춰 있다.)

 

 

 

 

떠난 사람들

을 돌아보려는데... 기억들 몇 개가 동시에 떠오른 덕분에 더 가라앉아버렸다.

노래에 기억 하나씩 주렁주렁 달려 있길래 평생 과일처럼 따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 내가 딴 과일은 팔리지 않는다. 더 쌈빡하고 훌륭하게 키운 과일이 아니면.

그래도, 노래로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다행이다. 내가 당신을/당신들을 노래로 기억하고 있을까? 어떤 노래로?

 

 

 

 

사진으로 찍을 수 없는 일.

 

삼일 정도 아주 기분 나쁘게 아팠다. 병원 가야 할 만큼 급박하지 않았지만 병원 가게 되는 걸까 생각했던 시간. 쓰러질까 봐 몇 시간 동안 방 안을 돌았다. 누우면 되지 않나? 아니, 누우면 못 일어날 것 같은 이상하고 기분 나쁜 어지럼증이었다. 단순 급체였길 바랐다. 지금은 지나갔지만... (장담할 수 없다.)

 

 

 

 

그럴 듯하게 숨은 달

추석을 앞둔 연례행사처럼 달을 찍어야 했는데... 없다. 그래서 꺼낸 가장 최근 만난 달.

 

요즘은 달을 보겠다고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20여 년이 지나야 볼 수 있는 달이라며 호들갑 떨길래 그걸 보러 나가긴 했다. 말과 다르게 그리 크지 않았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언제 시작했다 끝냈는지 모를 정도로 빨리 완성한 새 자전거도로가 달보다 더 반가워 몇 장 찍었다.

 

그래도

달을 보러 나갔는데 달 사진을 찍긴 했다.

 

그렇지.

추석엔 달이지.

소원이라도 빌어보자.

 

호들갑에 나갔다 찍은 달 사진 두 장.

 

저기 불 가운데 하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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