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 오늘의 배경음악

 

Starsailor <Into The Wild> from the album [Where The Wild Things Grow] (Townsend Music,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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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올뮤직가이드 3월 22일자 신보 안내 페이지를 참고해 썼습니다.

 

 

스트리밍 앱을 켜면 (올리는 시간은 정해져 있겠지만, 문학시간 비유 표현으로) '24시간 내내' 새 앨범/싱글이 올라온다. 이걸 일일이 따라가기 힘들어졌고,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없어진 데다가, 좋아했던 뮤지션들이 새 앨범을 발표해도 내 몸이 피곤하니 시큰둥해졌다. 가장 가까운 예로 주다스 프리스트 Judas Priest의 최신 앨범 [Invincible Shield] (Columbia, 2024). 이 앨범의 커버아트는 밴드 히스토리 전체에서 최악을 다투는 수준이라 첫 싱글 외에 아직 앨범 전체를 듣지 않았다. 앨범 커버아트 때문에 음악이 관심이 없어졌다니 핑계가 황당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진짜다. (여기가 "진짜 커버/스토리"라는 블로그란 사실을 기억해 주길.)

 

 

 

그런데 이번 주 금요일에 배달된 올뮤직가이드 뉴스레터에서 반가운 앨범을 세 장이나 만났다.

 

 

 

Starsailor [Where The Wild Things Grow] (Townsend Music, 2024)

먼저, 스타세일러 Starsailor.

밴드에 얽힌 기억 하나. 2009년 지산 록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던 밴드가 객석을 촬영해 트위터에 올렸는데, 거기에 내가 있었다! (이건 다음에 아티스트 사진 관련 이야기 할 때 슬쩍 꺼내놓으려고 빼놓았다.) 그때 나도 밴드를 찍었고, 신나서 이 블로그에 올렸다. 링크 달려고 검색해 다시 읽었더니 그런 시절이 있었구나 싶다. 2009년이라니... 벌써 15년 전...이다.

밴드캠프에 올라온 새 앨범을 들어봤는데... 어? 제임스 월시 목소리가 이랬나? 많이 변했다. 감성도 많이 달라졌고. 지난 앨범도 그랬나? 밴드를 향한 내 함성은 조금 작아졌다. 그래도 스타세일러.

 

 

 

Gossip [Real Power] (Columbia, 2024)

두 번째, 가십 Gossip.

2008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여했지만, 일이 바빠 공연장으로 달려가지 못해 아쉬웠던 밴드. 그때 받은 사인 CD 글을 쓴 적이 있어서 이것도 읽어봤더니, 다시 한번, 내게도 음악이, 있던 시절이 있었구나 싶다. 게다가 스타세일러보다 1년 앞선 한국공연이라니... 벌써 16년 전이다.

내가 기억하는 최근 스튜디오 앨범이 [A Joyful Noise] (Columbia, 2012).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며 자책했는데, 어? 밴드 깨졌다가 다시 시작한 거네? 그 사이에 베스 디토 Beth Ditto는 앨범을 한 장 발표했네? 기억하지 못한 이유가 다~~~ 있었다. 12년 만의 새 앨범이라니! 이름으로 일단 먹고 들어가는 릭 루빈 Rick Rubin이 다시 프로듀스 했다고 하는데, 가십 역시 옛날 음악에 비하면 조금 강도가 낮아졌다.

 

 

 

Elbow [Audio Vertigo] (Polydor, 2024)

앨범 내기만 하세요. 별 다섯 개 도장 찍을 준비 해놓았습니다.

라며 항상 호평 준비 상태인 밴드 엘보 Elbow가 비교적 짧은 3년 공백 이후 발표한 새 앨범. 앨범 제목과 커버아트를 보니 빙글빙글 사이키델릭 소리를 들려줄 것 같은데... 아직 듣지 않았다.

그래도 커버만 소개하고 끝나기 아쉬워 지금 이 글을 쓰며 스포티파이로 첫 곡 <Thing I've Been Telling Myself For Years>를 듣는다. 오, 빙글빙글, 별 다섯 개, 쾅쾅!! ( 다 들어보고 약간 부족하다 싶으면 별 반 개 뺍니다.)

 

 

 

 

오랜만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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