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올뮤직가이드 3월 29일자 신보 안내 페이지를 참고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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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처박아뒀는지 모르겠다. 내 디지털 카메라. 요즘 누가 디지털 카메라를 쓰냐, 이런 소리가 듣기 싫어서 그런 건 아니다. 사진이라고 해봐야 식탁 위나 방바닥에 CD 한 장 얹어놓고 찍거나, TV 바라보는 고양이 사진 같은 스냅사진용이라 디지털 카메라까지 필요 없다. 내 카메라는 서드파티 제품이고, 렌즈는 번들. 장비가 있어봐야 제대로 쓰지 못할 실력이란 걸 잘 안다. 딱 내게 맞는 카메라다. 꺼내 봐야 별 효용이 없다는 사실도 잘 안다. (그래도, 꼭 갖고 싶은 디지털 카메라가 있다. 당ㅇ에 관심물품으로 올려놓고 알림을 받고 있지만 결과는 늘 판매완료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돈이 있을 때 사려 하는데... 가능할까.)
내가 찍은 사진들은 대개 초점이 맞지 않은 흐릿한 사진들이다. 가끔 커뮤니티 사진 카테고리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어떻게 저리 쨍한 사진을 찍었지 싶다. 내 사진을 다시 본다. 초점이 맞지 않아 흐릿하며, 수전증은 없지만 손에 힘이 없는지 늘 흔들린다.
흔들린 사진들은, 때때로, 전문 포토그래퍼에게 고유 기법이 된다.
이런 사진으로 앨범 커버로 사용한 음반을 떠올리자니 (내 기억력이 부족해) 여러 음반을 줄줄줄 늘어놓지는 못하겠다. 당장 떠오른 커버는 밥 딜런 Bob Dylan의 [Blonde On Blonde]다.
* photographer: Jerry Schatzberg | art director: John 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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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미지로 보면 크게 낯설지 않지만, 이걸 가로 x 세로 30cm짜리 LP 커버아트로 보면 깜짝 놀랄 법한 사진이다. 당대 최고 뮤지션 밥 딜런이 이런 커버를 왜 썼을까 싶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단순하면서 확실한 이유는... 밥 딜런이 이 사진을 쓰고 싶어했다고 한다.
밥 딜런은 모든 앨범 커버아트에 관한 이야기가 넘쳐나는 아티스트니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 소개할 음반들도 천천히 들어주시고.
초점 맞지 않은 사진을 쓰는 게 최신유행일까 싶을 정도로 최근 올뮤직 뉴스레터는 흔들린 사진을 쓴 커버아트가 많아 오늘은 그 커버들만 한자리에 모아보기로 한다.
* art direction + photography : Nancy Rankin Escovedo | layout : Nathan Go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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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한드로 에스코베도의 아내 낸시 랜킨 에스코베도가 촬영한 사진이다.
흐릿한, 음악은 또렷한
앨범 타이틀만 봐도 흔들린 이유를 알겠다.
알겠지만, 이건 흔들린 사진이나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이 아니라 일부러 (얼굴만) 흔든 사진.
흔들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전보다 조금 더 많이 흔들린다.
그러니 사진이 자꾸 흔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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