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열 개 정도면 충분한 '올해의 ○ ○ ○'를 선정하지 못한 지 한 10년쯤 된 것 같다.

 

간혹, 블로그 글 중간중간에

이미 몇 개를 선정해 놓았지만
끝 마치지 못하고 처박아둔 게 있어 지금 꺼냅니다.
그러니,
아예 선정하지도 않은 건 아니라고 할 수 없지 않은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라는 하나마나한 멍개소리로 주장하기도 했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그런 거 해봐야...다. 공감할 사람도, 공감할 내용도 아닌 걸 혼자 떠들어봐야 "일기는 일기장에!"라는 반응으로 돌아올 텐데, 그런 거 해봐야...

 

도움이 되지 않을 건 안다.

그렇지만, 보자마자 "와! 이건 올해의 앨범 커버아트!!"라는 말을 하게 만드는 음반 커버들은 분명히 있다.

 

크루앙빈 Khruangbin 새 앨범 커버가 그렇다.

우선, 이 앨범 커버는 '(나 혼자 선정한) 2024 올해의 앨범 커버아트'의 하나다.

 

 

 

Khruangbin [A LA SALA] (Dead Oceans, 2024)

* art direction : Nick Scott | creative direction + layout : Tiny F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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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순간, 아! 했다면, 구도의 교과서를 만났다는 즐거움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보는 순간, 어? 뭐지? 했다면, 음...

보는 순간, 네팔을 떠올렸다면 그것도 맞겠다. (내가 그랬다. 구름이 히말라야 산 같았다.)

 

구도의 교과서라 따로 설명할 게 없다.

 

빨간 벽과 파란 하늘의 대비도 좋고, 수직과 수평을 이용해 안정을 추구한 구도도 좋다.

황금비라고 말하는 나선형 구도와 상중하/좌중우 3분할 구도를 동시에 갖고 있다.

 

3분할(9등분) 구도는 카메라 강좌 구도 편에서 가장 먼저 나온다.

아마추어인 내 설명보다 프로페셔널한 글을 링크한 블로그 글에서 설명을 듣는 걸 권한다..

(*  초보자를 위한 대표적인 사진구도 9가지 (ft. 이거 하나로 정리 끝납니다)

 

링크 글을 읽기보다 빠르게 여기서 끝내고 싶은 경우가 있다고 생각해 오리지널 이미지를 9분할해보았다.

 

약간 어긋났지만, 누가 봐도 허용범위 오차다.

 

 

 

 

 

다음 시간(?)에는 이 구도의 교과서를 보여주는 커버아트 특집을 하려 한다. 기분 내키면 한 30회 시리즈 정도로 진행할 수도 있다. 그렇지 하지 않는/못하는 이유는, 너무 뻔해 몇 장 보면 식상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아티스트가 9분할 구도를 사랑하는지,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 많은 글에서,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다루겠다며, 떡밥을 던져놓곤 했는데, 실제로 떡밥을 회수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앞서 말한 내 게으름 탓이기도 하지만, 떡밥은 떡밥이라는 사실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해주는 효과를 노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9분할 떡밥은 정말로 곧 다루려 한다. 구도의 교과서라 굳이 설명을 붙일 필요 없기 때문이다. 진짜,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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