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오랫만에 비...

2006. 5. 22. 16:28
빗소리가 좋다.
비스듬히 떨어지는 비가 아니라 창문을 열어도 집안으로 비가 들어오지 않는다.
약간 서늘하지만 춥지 않다.
무릎 위에서 가볍게 그르렁거리는 고양이의 체온이 기분좋다.

대낮에 환하게 켜둔 형광등, 활짝 열어놓은 창문 밖의 풍경을 보다가
문득 스패싱 펌킨스 Smashing Pumpkins의 노래가 떠올랐다.
비가 오니 rain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노래를 찾아보는 것은 이젠 너무 지루하다.

많이 좋아하는 앨범, 「Gish」(Hut/Virgin. 1991).
포스트모던이라는 단어에도 짜증이 나던 시기에, 이 앨범은 광고의 한부분에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문구를 달고 홍보하고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만.
그 문장중에 '얼터너티브'라는 단어가 없었다면, 아마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좋아한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이후 앨범들, 특히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가 너무 좋기 때문에 어느 것이 최고라고 말하지 않는다.
「Gish」의 통통 튀는 드럼 소리가 너무 좋다.
혼자서도 적당히 흔들 수 있는 리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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