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건물을 돌아 큰 도로로 나가는 순간 내 머리를 툭 치고 옷으로 흘러내린 건
비둘기 똥...
녀석들.
그 길을 지나칠 때마다 모이를 주지 못해 미안해 했는데. 내 감정이 호사스러웠나보구나.

작정이나 한 듯 내 머리를 겨냥한 모양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떨어진 것을 내가 느낄 수 있었으니.
휴지는 없었지만 손수건을 챙겨나왔으니.
그리고 무엇보다,
벽돌이 아니었으니.

벽돌은 비둘기 똥이 아니었다.
데미언 라이스 Damien Rice의 「9」(Heffa/14th Floor, 2006)이 진짜 벽돌이었다.
데미언 라이스는 며칠동안 계속 내 머리 위로 벽돌을 쏟아부었다.
여전히 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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