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쏟아지던 비가 잠깐 멈춘 새벽.
마음도 놓아버렸다.
창문을 모두 닫으면 답답해 하는 터라 겨울에도 어떻게든 틈을 내려고 한다.
그러면서 동상도 걸린다. 집에서... 이건 폐소공포증의 변형인가보다.
창문을 활짝 열었다.
동시에, 열린 창문만큼 화악 밀려온 피로...
잠깐 눕자...며 30분이나 잤을까.
소리가 다르다.
내리는 소리가 아니라 퍼붓는 소리다. 아이쿠............................
결국, 해체할 수 있는 CD는 해체했고,
해체할 수 없는 것과 방이 좁아 늘어놓을 수 없는 것들은 그냥 포기해버렸다.
젖을테면 젖으라지...
때 되면 마르겠지. 젖은 책은 버리면 되지...
모두 내가 방심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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