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1
일이 마무리되면 최소 10시간에서 23시간 동안 깊은 잠을 자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러질 못했다.
일이 끝났는데도 눕질 않았다.
대신,
의자에 앉아, 고개를 젖히고, 지금도 돌아가는 뜨끈뜨끈한 컴퓨터에 하나, 컴퓨터 책상에 하나씩, 다리를 척 올리고... 졸았다.
하루종일 졸다 깨다 졸다 깨다...


2
목요일에 선물에 관한 장난같은 글 하나를 썼다.
그 글이 민들레 홀씨처럼 어디론가 날아간 모양이다.
금요일, 일을 끝내기 위한 마지막 작업을 위해 집을 나서려는데, 도착한 택배.
얼떨결에 받아들았다.

내가 주문한 것은, 토요일 도착 예정인 뮤직*드 주문 CD와
아마존에서 각각 발송한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책 두 권 뿐인데...

아는 이름. 그가 보낸 선물이다...
(일 마치고 와서 풀어볼게요. 지금은 부끄러워서 풀질 못하겠어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선물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선물이 도착했다...


3
대개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진 걸로 이야기가 끝난 줄 알지만, 사실은 이게 다음 세대까지 길게 이어지는 이야기다. 고등학교 때 국어선생님이 이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게 어찌나 멋져보이던지 결국 난 선생님이 졸업한 대학에 입학했다는 전설도 있다.

오비이락파사두 烏飛梨落破蛇頭, 그러니까, 까마귀 날자 배 하나가 뚝 떨어졌는데, 공교롭게도 배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던 뱀이 그 배에 맞아 머리가 깨져 죽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비이락파사두 (烏飛梨落破蛇頭)
사변저위석점취 (蛇變猪爲石轉雉)
치작엽인욕사저 (雉作獵人欲射猪)
도순위설해원결 (導順爲說解怨結)

자세한 설명은 이곳을 참고하거나 저곳을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오비이락은 '오해'에 관한 고사성어가 아니라
사실은 '인연'에 관한 이야기이며,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4
G7 Instant Coffee Mix 수입에 걸리는 시간 감안하면... 따끈따끈한 Clearly Canadian. 냉장고가 필요해...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쑥스러워 뜯지 못하다가, 한밤에 뜯을 수밖에 없었다.
베트남 커피믹스와 Clearly Canadian 탄산수^^
박스 뜯은 김에 하나 뜯어 마실 때도, 그리고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사진을 찍을 때까지도 카푸치노인줄 알았는데... 박스에는 카푸치노라는 글자가 써 있지 않았다.
확인해보니 카푸치노는 본편이 아니라 부록인 보너스였다... 아이쿠......




고마워요......
주고받기에 익숙하질 않아서, 제대로 표현도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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