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모기 때문에 불편해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바쁜 와중에 쓰는 커버/스토리.
안구정화용 커버로 적당한 폴 사이먼 Paul Simon의 「Surprise」(Warner, 2006).

사실 앨범 커버 아트로 본다면 그다지 훌륭한 건 아니다. 6년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였겠지만 폴 사이먼이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둘러놓은 테가 아이를 짓누르고 있다. 앨범 타이틀처럼 놀란 아이의 눈을 더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더 좋게 보려면, 아이의 맑은 눈은 물론이고, 아이의 생각은 늘 파란 바다와 같다고 생각해줄 수도 있기도 하다. 모자란 듯 적절한 듯 애매한 커버.

어쨌든 내 생각일 뿐이지만, 모기 때문에 깜짝 놀란 안구의 정화를 위해서는 꽤 훌륭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서프라이즈'이지 않은가.

하지만 오늘 커버/스토리는 아이의 얼굴이 아니다.




바로 이런 커버다.
억지로 제목을 붙이면, 아이와 함께 있는 어른들 정도?

모리시 Morrissey가 2009년에 발표할 예정인 새 앨범 「Years Of Refusal」(Ploydor, 2009)의 커버가 미리 공개되었다. 앨범 수록곡 가운데 알려진 곡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올해 발표한 히트곡 모음집 「Greatest Hits」(Decca, 2008)에 실린 <All You Need Is Me>다.
재미있는 건 「You Are The Quarry」(Santuary, 2004)에서는 기관총을 들었고, 「Ringleader Of The Tormentors」(Satuary, 2006)에서는 바이올린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아기를 들었다.
모리시는 뭔가 드는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첫 영어 앨범 「Laundry Service」(Epic, 2001)로 라틴권을 넘어 영어권에서도 보란듯이 성공을 거둔 이후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후에 다시 라틴어로 노래한 새 앨범 「Fijacion Oral Vol. 1」(Epic, 2005)과 두번째 영어 앨범 「Oral Fixation Vol. 2」(Epic, 2005)의 커버도 오늘 커버/스토리에 적당하다.

정말 노래 잘 하는 가수 샤키라 Shakira의 앨범이다. 장르야 뻔하고 뻔한 팝과 R&B일 뿐이지만, 그녀가 영어권에서 통할 수 있는 멋진 음색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나치게 대중적이어서 못 듣겠다면 모르겠지만, 심심할 때 들어보면 심심풀이 이상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음악이다.

앨범 커버에서는 남자인 모리시보다는 여자인 샤키라가 훨씬 아름다워보인다. 단순하게 의상 때문은 아니다...... 확실히 아기는 여성과 함께 어울려야 더 편안해보인다.


The Afghan Whigs / Congregation (1992)
커버/스토리를 구상하다 보면, 가끔 듣지 않은 아티스트와 밴드의 앨범 커버를 만나게 되는데, 그중에서 아프간 윅스 The Afghan Whigs의 앨범 커버는 대부분 멋졌다.

아마도 당시 너바나 Nirvana의 성공으로 급부상한 레이블 서브팝 Sup Pop에 그리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아서인 것 같다. 위키의 설명을 보면 음악은 끝내주는데 펄 잼 Pearl Jam과 너바나와 같은 시기에 앨범이 발표되면서 묻혔다고 한다. 어떤 의미의 성공이라고 할 것 없이 성공에는 우연이든 필연이든 시기가 중요하다. 참, 아프간 윅스는 소울에 영향을 받은 아메리칸 록 밴드.

다른 커버도 조만간 쓸 커버/스토리에 이용할 생각이지만 이 앨범 「Congregation」(Sub Pop, 1992)은 오늘 주제에 맞는 앨범 커버다. 앨범 타이틀과 이 커버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사진은 밴드 멤버이기도 한 존 컬리 John Curley가 찍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잠깐!
The Beatles / Yesterday And Today (1966)

비틀즈 The Beatles 앨범 커버로는 최악이라고 할만한 「Yesterday ...And Today」(Capitol, 1966)의 앨범 커버도 오늘 주제에 맞을까?

'Butcher Album'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이 앨범 커버는, 그로테스크하지도, 유머러스하지도, 원더풀하지도 않다. 물론 비틀즈니까 모든 것이 용서될 수는 있겠고, 이 앨범 커버를 만드는 과정에서 에피소드도 있지만 오히려 이건 성공을 주체하지 못하는 비틀즈의 광기라고 생각한다.

마네킹이라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앨범 커버는 형편없다. 앨범 구성도 미국인을 위해 짜집기한 앨범일 뿐이지만, 사실은 나 역시 (커버 때문에) 갖고 싶은 앨범 가운데 하나다. 기분 좋게, 비틀즈니까 모든 것이 용서된다고 생각해주길.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이 커버/스토리는 안구정화를 목적으로 쓴 글인데,
다시 한번 안구정화용 커버/스토리를 써야 할 정도로 안구정화에 도움되지 않는 앨범 커버로 끝내게 되었다. 며칠 동안은 다른 글을 쓸 틈이 없을 테니, 일단 이 글에서 언급한 앨범 커버를 보며 모기를 잊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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