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십자가 또는 가시관이라는 글에서 이야기했던 디어사이드 Deicide의 [Serpents Of The Light] 커버. 두 갈래로 갈라진 것을 보니 겉모습과 달리 뱀이었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슬로터의 앨범 커버에 이 인물을 등장시켰으면 막상막하였을 것 같다. 누가 더 길까?
미스터 칠드런 Mr. Children의 싱글 <Fake>(Toy's Factory, 2007) 커버도 꽤 긴 혀를 보여준다.
작게 보니까 일반적인 혀의 길이를 가진 걸로 보이는데, 클릭해서 조금 크게 보면 굉장히 긴 혀를 가졌다고 느끼게 된다. 착시현상을 유도하는 커버일까?
이 글을 쓰게 만든 포이즌의 앨범 「Open Up And Say... Ahh!」(Capitol, 1988) 커버. 혀의 길이로 보면 포이즌의 압승이다. 리마스터 버전이라고 하는데, 검열당했던 오리지널 커버까지 복원한 모양이다.
오른쪽 커버가 검열당한 포이즌의 앨범 「Open Up And Say... Ahh!」 커버. 위와 아래에 레터박스보다 더 폭이 널은 검은 띠로 감사놓았더니 원본의 끔찍함이 덜해보인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포이즌의 커버가 바로 이 작품이었다.
가려놓으면 더 묘한 커버가 있고, 포이즌처럼 더 안정되어 보이는 커버가 있다. 가린다는 건, 참 묘한 일이다.
앨리스 쿠퍼 Alice Cooper의 「Killer」(Warner, 1971) 커버의 빨간색도 그랬지만, 긴 혀를 내민 뱀의 모습과 앨범을 듣기도 전에 쇼크 록 shock rock의 걸작이라는 소리를 하도 들어서 들을 때 조금 두려웠던 앨범. 특히 앨범의 마지막에 실린 <Dead Babies>의 기분 나쁜 아이 울음소리와 이어지는 마지막곡 <Killer>를 들을 때는 정말 무서웠다. 그때 비도 내렸던 것 같다.
이렇게 마무리지어서 긴 혀를 가진 사람이 나오는 커버가 아니라 긴 혀를 가진 뱀 커버/스토리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앨리스 쿠퍼의 커버를 꺼내놓으려고 준비해둔 게 일년도 넘었는데 이렇게 꺼내놓았으니 나에게는 다행이다. 뱀의 해까지 기다리려면 도대체 몇 년을 더 묵혀둬야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