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얼굴 part 2

2009. 5. 19. 12:21


서울전자음악단 「Life Is Strange」(로엔엔터테인먼트, 2009)


서울전자음악단의 두번째 앨범 커버 일러스트는 김희정이 담당했다.
구글링으로 그의 다른 작업 결과를 찾아보려 했지만 검색 능력 부족으로 찾지 못했다.
무심코 그린 듯하지만 서울전자음악단의 음악과 잘 어울린다.

그런데 이 일러스트, 어디에서 본 것 같다.





이탈리안 록이 한국을 휩쓸었단 90년대 초반에 국내에 소개된 트리아데 Triade의 컨셉트 앨범 「1998: La Storia Di Sabazio」(Derby, 1973. 시완레코드에서 1993년에 재발매) 커버다.

이 이미지가 얼마나 마음에 들었던지 시완레코드는 'Art Rock Magazine' 창간호(1992년 봄호) 표지에 이 로고를 사용했다. 커버 일러스트와 디자인은 플로린다 소라노 Florinda Sorano가 그렸다. 국내 발매된 CD 해설지 제목이 "금색 커버에 숨겨진 이야기는?"이라서 뭔가 엄청난 커버 아트 스토리가 있는데 놓쳤는줄 알고 다시 읽었는데....... 없다.
검색을 통해 알게 된 건 플로린다 소라노는 밴드의 드러머 조르지오 소라노 Giorgio Sorano의 아내라는 사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 앨범의 커버 아트를 위해 크레팍스 Crepax와 접촉했지만 결국 조르지오의 아내가 그린 일러스트를 사용하게 되었고, 금박이라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이야기까지 덤으로 알게 되었다. 크레팍스가 커버 아트를 담당한 가리발디 Garybaldi의 「Nuda」는 이탈리안 록 앨범 커버 아트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명작이다.

트리아데의 앨범 커버 일러스트와 서울전자음악단의 커버 아트가 닮았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 같다.
두 밴드 모두 트리오다.




그러다 생각난 퀸 Queen의 「The Miracle」(Parlophone, 1989) 커버.

리처드 그레이 Richard Gray가 슬리브 디자인을 담당했다. 검색해보면 리처드 그레이 이름으로 일러스트레이터가 검색되는데, 맞는지 아닌지 몰라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이 커버를 꺼내온 것은, 서울전자음악단이나 트리아데의 일러스트 커버와 스타일은 다르지만 형식은 같기 때문이다. 언젠가 이렇게 여러 이미지를 섞은 커버 아트를 써보려고 모아두었는데, 이때 꺼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가져왔다. 나중에 이런 커버만 모아서 다시 한번 더 언급할 생각이다.

사실 이 앨범은 퀸의 앨범 가운데 가장 재생 빈도수가 낮다. 히트곡이 무언지, 내가 기억하는 혼자만의 명곡은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앨범 이야기는 통과.




이 커버/스토리는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얼굴을 그렸더니, 그게 커버 아트가 되더라는 이야기의 속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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