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ll Out Boy 「Believers Nover Die: Greatest Hits」(Island, 2009)
무척 비극적인 앨범 커버다. 그렇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옆에 두고 떠났다는 점에서 그들은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결코 죽지 않는다라는 앨범 타이틀과 해골이 된 그들의 모습이 묘하게 교차된다. 스니커즈와 책, 기타, 키보드, 음반들, 그리고 11:45분을 알리는 시계...... 해골이 등장하는 커버는 아주 매력적이거나, 형편 없거나 둘 중 하나인데, 폴 아웃 보이
Fall Out Boy의 베스트 앨범 속 해골들은 매력적이다.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과 춤을 췄을 게다.
2009년 베스트 앨범 커버아트 가운데 하나.
Type O Negative 「The Origin Of The Feces」(Roadrunner, 1992)
타입 오 네거티브
Type O Negative의 앨범 커버가 앞선 포스트에 이어 등장했다. 오리지널 커버는 가장 역겨운 앨범 커버 가운데 하나로 꼽을만한데,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이 커버로 정리되었다. 라이브 앨범이라고 뻥을 친 가짜 라이브 앨범.
마지막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춤을 추고 있는 듯한 해골이다.
그래도 음악과 함께 노는 해골이라 마지막 춤을 이들과 함께 추는 것도 생각해볼만하다. (물론 나는 해골과 함께 춤을 출 생각이 없다.)
Kent 「Du & Jag Doden」(BMG, 2005)
무척 좋아하는 앨범 커버 가운데 하나. 이 포스트의 핵심은 사실 이 앨범 커버다.
앨범에 커버아트는 이렇게 적혀 있다: 3D Illustrationer AV: Mans Swanberg/Pistachios
3D 일러스트를 담당한 것이 디자인팀인지 디자이너인지 정확하지 않으니 일단은 적힌 그대로 보기로 한다. 앨범 커버는 죽음의 세계와 비슷한 빛으로 제작되어 어둡지만 무거워보이지는 않는다. 부클릿을 뒤적거리면 네 장의 추가 일러스트가 담겨 있는데...... 생각한 것처럼 해골과 함께 마지막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장면에서 해골을 땅에 묻는다. 해골과 함께 마지막 춤을 추긴 싫은 모양이다.
The Thrills 「Let's Bottle Bohemia」(Virgin, 2004)
한창 The를 단 밴드들이 쏟아져나올 때 그 틈에 슬쩍 낀 아일랜드 록 밴드 스릴스
The Thrills. 흥미롭게도 미국 밴드가 영국 스타일로 인기를 얻고 있을 때 미국 스타일, 그것도 비치 보이스 Beach Boys 시절의 60년대 캘리포니아 팝을 연상케 하는 음악으로 흥미를 끌었던 스릴스의 두번째 앨범이다. (하지만 좋긴 한데...... 뭐가 좋은지 설명하기 어려워 잘 듣지는 않았다.)
스릴스의 이 앨범 커버를 보면 확실히 마지막 춤은 해골과 함께 출 것 같다.
Lay LaMontagne 「Trouble」(RCA, 2004)
그러고 보면, 마지막 춤이라고 해서 꼭 해골과 추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는 것 같은 커버가 있다. 레이 라몬테인
Ray LaMontagne의 이름을 널리 알린 그의 데뷔 앨범 커버는 해골 대신 악마와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여인은 악마인지 인간인지 모르고 열심히 춤을 출 것이고, 결국 어디론가 끌려갈 게다.
오늘도 이야기가 정리가 안된다.......
사실 이 글은 폴 아웃 보이의 앨범커버가 공개된 순간에 완성했어야 하는데, 해를 넘겨버렸다.
어쨌든 가볍게 정리해보면
1. 폴 아웃 보이는 내가 꼽은 2009년 베스트 앨범 커버아트 가운데 하나고
2. 켄트의 「Du & Jag Doden」 커버도 좋아하고
3. 그 틈에 슬쩍 레이 라몬테인의 앨범도 무척 좋아한다는 이야기.
아, 여기에 더해, 농담반 진담반으로 공연장에 가면 맨 뒤에 앉아 팔짱 끼고 공연을 본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는데, 이건 잘난 척을 하려는 게 아니라 몸으로 반응하는 것이 귀로 반응하는 것보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난 춤을 추지 못한다.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추는 것은, 그래서, 불가능한 일이라는 이야기도 추가.
오늘은 뮤즈
Muse의 공연을 보러 갈 생각이다.
몸을 흔들지 않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내 자리는 공연장 맨 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