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6:00
마지막 통화. 머리가 너무 아파서 제프 벡 공연 못가겠다고 전화했고.
PM 6:10
타이레놀 먹고 나서 잠깐 누워있다 잠들었고.
PM 7:30
일어나 저녁 먹었고
PM 9:00
다들 공연 보는 중이겠지 하며 아쉬운 마음에 DMB를 켜 뉴스를 잠깐 보는데 배터리 떨어졌다고 알려주길래 그래? 그럼 쉬어...... 라고 말해준 뒤 다시 잠들었고.
(그러니까 여기가 머리 아픈 상태에서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던 마지막이다.)
다음날 AM 1:00
새벽에 일어나 블로그에 자전거 탈 준비 글 올렸고.
AM 10:00 - PM 5:00
아침부터 점심까지 무척 조용하다고 생각했다.
평온한 날일 수는 없는데...... 빨리 처리하라는 연락이 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저녁 무렵이 되었는데도 전화는 오지 않는다. 분명 서두르는 전화가 올 법 한데......
PM 5:00
그러고 보니 핸드폰이 안보인다.
컴퓨터 문자 전송 프로그램으로 전화찾기용 문자를 나에게 날려봐도 소리가 나질 않는다.
당연하다. 배터리 떨어졌는데 소용없는 일이다.
그래도 몰라서 여기저기 전화해 달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결과는 "전원이 꺼져있사오니......."
그 다음날 AM 5:00
핸드폰 찾느라 몇 시간 동안 온 방을 다 뒤졌다.
거리로 따지면 5미터도 안되는 공간에서 전화기가 사라져버렸다. 이건 뭔가.
PM 4:20
임대폰이라도 빌려 써야지 싶어 가장 가까운 대리점 확인했고
비오는 소리에 문을 열어봤더니만...... 눈이 내리고.
이번 겨울 참 지겹다.
그래도 카메라 저속셔터 테스트할 겸 눈 내리는 풍경 몇 장 찍고 카메라 메모리 백업하려는데......
이게 뭔가!
왜 핸드폰이 충전기 및 카드리더, 잡동사니 모아놓은 박스에 들어있냐......
컴퓨터 책상 밑에 처박아둔 박스인데......
결국 찾았음 ㅠ.ㅠ
춥고 지루하고 눅눅한 최악의 3월.
오늘, 이 동네는, 비처럼 눈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