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입수한 음반 가운데 한 장.
일본 록 듀오인지 솔로인지 잘 모르겠는데 마마레이드 랙
Mamalaid Rag의 베스트 앨범 「The Essential Mamalaid Rag」(Sony, 2010)이다.
이 앨범을 처음 본 순간 펜으로 그린 그림체가 무척 특별해보였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전히 볼 때마다 마음 언짢게 만드는 판테라
Pantera의 「Vulgar Display Of Power」(EastWest, 1992)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닌게 아니라 슬쩍 보면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머리끄댕이를 잡고 안면 강타...... 물론 나 혼자 착각한 것이지만 그래도 동감하는 단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 해서 한동안 하지 않던 음반 인증샷을 찍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일반 커버아트처럼 보는 게 아니라 90도로 돌려서 봐야 하는 커버라는 걸 알 수 있는데 마마레이드 랙이 누구인지 잘 몰랐고, 기분 언짢은 일들이 몇 개 연이어서 생기는 바람에 모든 것이 삐딱하게 보였나보다. 아무래도 안정을 취해야 할 모양이다.
사실 띠지를 벗기고 앨범 커버만 보면 은근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음반 띠지에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에구치 히사시가 그렸다고 적어놓았다. (바로 검색에 들어갔더니 몇 개가 나오는데 그중에서 [
이 글을 읽어보면 도움이 되겠다].)
머리핀을 꽂는 여자.
선이 조금만 부드러웠으면 멋진 앨범 커버아트!라고 적어줄 수 있겠는데, 아쉽게도 나의 미감을 완전하게 자극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만화가가 그린 앨범 커버 하나를 만났다. 착각 때문이었지만 기억력이 엉망인 내 뇌가 실수 때문에 조금은 더 기억할 수 있겠다.
착각의 원인은 정말 몇 개의 언짢은 일들 때문일까.